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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재벌 순익, 하위그룹과 큰격차
외환위기뒤 증자액 총수손에 헌납한 셈
재벌, 제2금융권 몸집불리기 가속
재벌그룹 경영진 일반형
계열사 순환출자 통해 총수 지배력 유지
참여사회 ‘재벌연구 발표회’
재벌 중에서도 5대 재벌과 6대 이하 재벌 사이에 자산이나 매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고용 비중면에서는 5대 재벌과 6대 이하 재벌 사이의 격차가 오히려 줄어 최상위 재벌들이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환위기 이후 4대 재벌이 총수 지배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만들어진 가공자본이 26조여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가톨릭대 교수는 21일 참여사회연구소와 인하대 산업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연 ‘재벌연구 제2차 발표회’에서 ‘재벌과 경제력 집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30대 재벌의 자산 집중도(금융 제외)는 1987년 43.4%에서 2002년 34%로 낮아졌으며, 외환위기 뒤 하락세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5대 재벌과 6대 이하 재벌 간에 차이가 커, 5대 재벌의 자산비중은 87년 24.2%에서 2002년 21.6%로 소폭 낮아진 반면, 6~30대 재벌의 비중은 19.2%에서 12.4%로 6.8%포인트나 낮아졌다. 30대 재벌의 매출액 비중도 87년 45.8%에서 2002년 36%로 떨어졌는데, 5대 재벌의 비중 감소 폭이 3.7%포인트인 반면, 6~30대 재벌은 5.1%포인트로 더 컸다.
그러나 고용에서는 5대 재벌의 비중 하락 속도가 6~30대 재벌보다 더욱 가팔랐다. 이 교수는 “93년의 경우 5대 재벌의 고용 비중이 6~30 재벌보다 1.2%포인트 정도 높았는데, 2002년에는 0.7%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교수는 ‘재벌의 소유구조’라는 발표에서 출자총액 제한제에도 불구하고 상위 재벌들의 소유지배구조는 외환위기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 현대, 엘지, 에스케이 등 4대 재벌이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통해 만들어낸 가공자본(장부가 기준)은 97년 11조3천억원에서 2003년 37조8천억원으로, 26조5천억원, 240% 정도 증가했다”며 “총수 일가들이 직접 소유한 지분과 다른 계열사를 통해 지배하는 지분을 합한 총지분은 같은 기간 10.34%에서 7.32%로 줄었음에도, 이런 가공자본을 통해 총수 일가와 계열사 지분을 합친 ‘내부지분율’은 37.42%에서 36.99%로 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곽정수 대기업전문기자, 홍대선 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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