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일반(sw) 2002-04-19   659

비리재단과 관계당국이 한 통 속이라니…

에바다 문제해결과 장애인시설비리 척결 결의대회

장애인이동권쟁취연대, 전국빈민연합 등 89개 장애인·노동·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 공동기획단(이하 공동기획단)과 에바다정상화를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에바다 문제해결과 장애인 시설비리 척결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대표이사 윤귀성)는 지난 96년 재단의 비리와 인권유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화되었다. 이후 교사와 농아원생들의 비리재단과의 지난한 싸움이 계속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비로소 지난 해 연대회의에 의해 새 이사회가 구성되었지만 비리재단인 최성창 일가는 농아원생들을 부추겨 교사들을 구타하고 농아원을 불법 폐쇄하는 등 상식이하의 일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교사폭행사건과 3월 16일 농아원생들과 교사가 자고 있던 해아래집(에바다농성 생활 공동체) 난입사건 등은 그 동안의 갈등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였다.

폭행사건의 당사자인 권오일 교사는 오늘 집회에 목발을 짚고 참석했다. 권 교사는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코뼈와 다리뼈가 부러졌다. 하지만 맞은 게 아프고 억울하다는 것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한없이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이 비리재단의 직원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원통하다”며 “비리재단과 이들을 비호하는 사법행정기관들이 어린 아이들을 폭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없이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이

비리재단에 이용당한다는 게 원통하다”

▲ 연대회의의 박래군 집행위원장
비리재단을 감싸고 있는 곳은 바로 평택시청과 평택경찰서. 연대회의 측에 의하면 그들은 최 씨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농아원 출입금지 가처분 소송결과를 이행하기는커녕 ‘대화로 풀어라 새 이사들도 잘못이 있다’는 식의 양비론으로 문제를 호도하며 농아원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한다.

박래군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이사회가 민주적으로 개편되고 농아원의 정상화 프로그램도 준비해 놓은 상태이지만 아직 시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법을 무시하고 있는 비리재단을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재 농아원 내에 감금되어 있는 아이들과 해아래집에 있는 아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해아래집의 아이들이 희망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온갖 구타와 협박에 시달리며 스승을 구타하고 있는 농아원의 아이들은 벙어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빨리 아이들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 이날 대회에는 한국자립생활네트워크 회원들도 참가했다
대회에 동참한 서울경인지역 서비스업체노동조합의 김경진 사무처장은 연대사에서 “시설비리문제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의 문제에 국가는 무작정 탄압하려 들고 있다”며 정부의 지지부진한 태도에 강력히 항의했다.

박래군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에바다사건 외에도 현재 1년에 3,4건 정도의 장애인 시설의 비리문제가 터져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의 비리가 폭로되더라도 구속이 아닌 집행유예로 금새 풀려나고 새 재단 역시 구재단의 세력으로 다시 장악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상징적 핵심인 에바다 문제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데 대해 아쉬워했다.

대회가 끝난 3시 40분 공동기획단과 연대회의는 종묘공원에서 대학로까지 차도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1차선을 확보하여 행진하면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에바다 사태를 고발했다. 행진하는 이들 옆으로는 예의 전경들과 경찰들이 따라붙었다. 그 수가 백 여명에 이르렀다.

▲ 종로시내에서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는 대회참가자들

권오일 교사의 고발

“농아원생들이 일상적 폭력에 물들어가고 있다.”

▲ 권오을 교사는 누구보다 농아원생들이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권 교사가 가르쳤던 아이 중에 하나인 진영범 군은 교실과 복도할 것 없이 교사들을 막무가내로 구타를 했다. 여교사라고 예외는 아니었단다.

뒤늦게 찾아와 머리를 숙인 아이의 팔을 본 권교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의 손목에는 담뱃불에 지진 자국이 7군데나 되었다. 비리재단 측의 소행이었다. 그들은 심지어 칼로 협박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비리재단에 빌붙었던 한 교사는 얼마전 술에 만취된 상태에서 농성하던 교사들의 핸드백을 훔쳐 차로 달아나다가 사고를 냈다. 무면허음주운전에 중앙선침범으로 3중 충돌, 뺑소니까지 저질렀단다. 하지만 그는 연행조차 되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져 나왔다. 평택경찰서의 배려(?)였다.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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