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24 2024-06-01   3594

[복지톡] 안전한 연결됨에서 배움의 가능성을 찾다

강민영, 권승은, 신유선, 양세정 | 비판사판 네트워크 참여 대학원생

인터뷰 및 정리 | 김지원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가끔 인터넷에 떠도는‘밈’으로 대학원생의 고충을 전해 듣게 된다. 공감하며 쓴웃음 짓게 되는 청년 세대 공통의 고민도 물론 있지만,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고 살아갈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대학원생들의 고민은 비슷하고도 매우 다르다. 이러한 고민을 나눌만한 공동체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사라졌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연결의 부재 속에서 사회복지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종종 각자도생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어떤 이들은 더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며 불편한 곳을 살피고, 지혜를 모아 함께 나누며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그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수고로움마저 즐겁게 감당하는 대학원생이 모였다. 현재와 미래의 사회복지 학계와 현장을 이끌어 갈 비판사판 네트워크 운영진 강민영, 신유선, 양세정 선생님과 참여자 권승은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강민영 ‌ 안녕하세요. 저는 중앙대학교 사회복지 석사 수료생 강민영입니다. 벌써 3년째 비판사판 네트워크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양세정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 공부하고 있는 양세정입니다. 생태주의 복지, 에너지 빈곤, 재난 불평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비판사판 네트워크에서 대외 소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신유선 저는 건국대 사회복지학과 박사 수료생 신유선입니다. 학교는 충주에 있고 저는 본가가 있는 충북 청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충청도를 벗어난 적이 없네요. 비판사판 네트워크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역의 학생들도 네트워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에 나왔습니다.

권승은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 수료생 권승은입니다. 운영진은 아니지만 비판사판 네트워크 참여자로 인터뷰하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비판사판 네트워크를 소개해 주세요.

강민영 ‘비판사판 네트워크(이하 비판사판)’는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에서 만들어진 대학원생 네트워크입니다. 2022년 춘계학술대회에서 대학원생 네트워크 세션이 만들어졌는데요. 교수님들께서 대학원생들에게 조언도 해주셨고, 대학원생들끼리 네트워킹도 할 수 있었어요. 교수님들께서도 신진 연구자들의 모임이나 교류를 바라셨던 것 같아요.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된 후 첫 학기여서 대학원생들도 학교 내외로 교류를 원하던 시기였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모임을 이어갈 4명의 운영진을 결성하여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50명 정도 참여했는데, 세미나와 특강 등을 이어가면서 현재는 100명 가까이 참여하는 네트워크가 되었어요. 규모가 커지면서 운영진도 더 모집해서 현재 7명이 행사 기획 및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신유선 결성 당시에 저는 다른 대학원생들과의 교류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싶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운영진에 자원해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비판사판 네트워크가 결성되고 운영진으로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양세정 비판사판은 대학원생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어요. 공부는 함께해야 하는데 코로나 이후로 학술적 교류가 전혀 없었거든요. 우선 네트워킹을 활발히 한 후에 학술적으로도 교류하고, 대학원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서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랐어요. 하지만 꼭 대학원생만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사회복지 관련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가입 원서나 절차가 없고 오픈채팅방에 들어오시면 소식을 받아볼 수 있고 관심 있는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어요. 

권승은 상당히 자율적이고 열린 조직이라 부담 없이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대학원생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어서 오픈채팅방에 졸업생도 있고, 세미나에 기자가 참석한 경우도 있었어요. 관심 있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름이 재밌어요.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요?

강민영 제가 아이디어를 냈고 다 같이 투표해서 선정한 이름이에요. 캐치한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가 너무 고급스러운 느낌이라.(웃음) 저희도 그런 멋지고 재밌는 이름을 짓고 싶었어요. 비판사판은 ‘비판과 대안을 위한 판을 깔자’는 의미입니다. 이름 덕분에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풀뿌리 조직으로서 격식을 차리기보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자기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판이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이면 바쁘신 와중에 느슨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3년째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강민영 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어요. 방학마다 독서 모임을 열었는데, 비슷한 연구 질문을 가진 사람이 모여서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 좋았고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젠더나 여성 관련 연구를 계속 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다루지 않았던 책을 같이 읽을 사람을 모으는 일이 재밌었습니다. 한 출판사가 만든 영상에서 “한 권의 책을 8명이 읽으면 8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독서 모임을 하면서 저 말에 정말 동감했던 것 같아요. 세미나 주제를 정하거나 연구 모임을 기획할 때 많은 인원이 참여할만한 주제일지도 물론 고민하지만, 알아보고 싶은 주제인지를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 비슷한 상황에 있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이 대부분이어서 참여 인원도 많은 편이에요. 지금도 하고 싶은 기획이 너무 많아요. 전국 투어, 팔도 세미나 이런 얘기도 해요.(웃음) 학교에서 충분히 지원해주시는 것도 동력중 하나라고 느껴요. 특강을 열거나 외부 인사를 초청할 때 학회에서 비용을 지원해주셔서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열 수 있었어요. 전반적으로 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이론과 현실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기회를 경험했다고 느끼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유선 비판사판 네트워크 활동하면서 얻은 게 정말 많아요. 민영님 말처럼 사람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 같아요. 대학원생으로서 힘든 일을 말하면 참여자들끼리 조언해주고 고민도 나누는데요. 이 경험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은 서울에 비해 정보량 자체가 부족한데 서울에서 공부하는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 정보를 많이 얻게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사회복지는 사회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니까 그에 대한 인식을 넓혀야 하는데 혼자 공부하다 보면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기 쉽잖아요. 누군가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또한 작년에 다른 학교에서 학점교류를 했었는데요. 그 학교에 다니고 있는 네트워크 운영진 선생님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덕분에 다른 학교에도 빨리 적응하고 외롭지 않게 교류수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비판사판 네트워크를 통한 긍정적인 경험들은 네트워크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양세정 연구 주제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소중했어요. 사회복지 학계 안에서도 기후위기는 아직 마이너한 주제거든요. 게다가 저는 소수자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보니 같은 연구를 하는 분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비판사판을 통해서 타 대학 박사 선생님과 연결돼서 트렌스젠더 성소수자와 관련된 질적 연구를 할 수 있었어요. 비판사판에서 운영진을 하는 것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수고로운 일이라기보다 커리어를 쌓고 연구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느껴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권승은 저는 운영진은 아니지만 다른 선생님들이 말해주신 것과 비슷한 좋은 점들을 많이 느꼈어요. 비판사판은 사회복지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주제를 접할 수 있는 안전한 커뮤니티예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부하는 대학원생들끼리, 같고도 다른 시각을 공유하면서 많이 성장하기도, 혼자가 아님에 위로를 받기도 한답니다. 네트워크에서 개최해 주는 강연을 통해서 대학원 생활이나 유학 준비, 방법론 강의 등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매우 도움이 돼요. 그리고 방학 세미나에서는 교수님 없이 말하는 감자들끼리 공부하다 보니 부담이 적은 것도 큰 장점이랍니다.(웃음)

비판사판 네트워크가 여태까지 해온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올해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에서도 세션을 기획하셨다고 들었는데 함께 소개해 주세요.

강민영 처음 기획할 때 도움을 주셨던 박사님들과 저녁도 먹고 모임도 하고 서울연구원 투어도 갔어요. 확실히 활동 초반에는 네트워크 성격이 강했죠.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방학 때 각자 원하는 주제로 독서 모임을 진행했고, 분기별로 학술세미나도 진행했습니다. 학회 운영 초반에는 운영진들도 석사 초반 과정을 밟고 있어서 대학원생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잘 몰랐어요. ‘슬기로운 대학원생으로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연구 주제를 잡는 방법과 연구자의 태도에 대해 국립창원대 김윤민 교수님 특강을 들었습니다. 이후에 박사 진학과 유학, 한국에서 연구자의 삶 등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유휘 박사님, 동국대 이해님 교수님께 조언을 들었어요. 학술적인 주제로 진행하는 세미나도 많지만, 대학원생으로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획을 많이 했어요. 올해 봄에는 연세대 최영준 교수님을 초청해서 청년과 대학원생의 삶의 불안정성에 대한 강연을 듣고, 네트워킹 활동도 했습니다.

신유선 최영준 교수님의 강연에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청년들이 왜,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불확실한 미래를 담보로 불편함과 취약한 환경을 감수하는 대학원생이 많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학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눴어요. 개인적으로는 대학원생들끼리 교류하고 관계 맺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도 오래전 대학원생들의 학술모임에서 시작된 학회라고 들었는데요. 최영준 교수님께서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었고 그 인연을 지금까지도 이어온 사례를 보여주셨거든요. 교수님의 곁에는 동료연구자들과 가족이 있으셨어요. 연구자로 살아오면서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타인과의 교류와 관계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아요. 대학원생 네트워크의 존재 의미와 나아갈 방향을 더욱 확실히 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양세정 비판사판은 이번 춘계 학술대회에서 대학원생 세션을 기획했어요. 교수님들 없이 대학원생들끼리 기획, 진행하는 행사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요. 대학원생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고 담론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학회 측에서 저희에게 기회를 주셔서 기존의 틀을 깰 수 있었어요. ‘기후위기와 사회보장’, ‘디지털 기술과 돌봄’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는데요. 대학원생들이 진단하는 사회 문제는 무엇이고, 왜 기존 담론이 그 문제를 진단했음에도 해결하지 못했는지, 앞으로의 대안은 무엇이 있을지 논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어요.

비판사판 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독서 모임이나 세미나 운영방식도 궁금해요.

강민영 일단 독서 모임은 방학마다 운영해요. 운영진뿐만 아니라 참여자도 원하는 주제가 있다면 자유롭게 독서 모임을 열 수 있어요. 독서 모임 시작 전에 원하는 주제와 책, 이끄는 역할을 하고 싶은지 사전 조사를 하고 답변을 바탕으로 도서를 선정해요. 보통 3~4개의 독서 모임이 만들어지고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저는 거의 고정 운영진으로 모든 모임에 참여했어요. 참여자로 참여해서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경우가 많았죠.  세미나 같은 경우에는 운영진 주도로 기획해요. 운영진이 생각했을 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주제를 논의 하에 선정합니다. 운영진이어야 학회 측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지원받을 만한 주제여야 선정해야 해서 그렇게 진행했던 것 같아요. 2주에 한 번씩 회의가 있어 바쁘지만, 동아리 하는 느낌으로 재밌게 참여하고 있어요.

최근 주목하는 사회복지 의제는 어떤 것인가요?

강민영 개인적으로 ‘젠더와 복지국가’에 관심이 많아요. 최근에는 돌봄을 주제로 하계 논문을 준비했어요. 더 나아가서는 퀴어나 생태 영역도 전부 돌봄과 연결된다고 생각해서 다양하게 연계할 수 있는 지점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젠더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모든 사회복지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잘 아실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비판사판에서 진행했던 4개의 독서 모임에 모두 참여했어요. 각각 젠더, 생활동반자, 장애, 생태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 전부 젠더와 관련이 있으니까 최대한 많이 참여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져보려 노력했어요.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권승은 너무 큰 주제이긴 한데 저는 ‘미래 노동’에 관심이 있어요. 이 주제도 민영님이 말한 것처럼 모든 영역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생태 위기가 있으면 미래 노동의 형태도 바뀔 테니까요. 변화하는 노동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그 사이에서 변화하지 않는 노동은 또 어떤 특징이 있나 관심이 가기도 해요. 지금은 그런 다양한 노동의 형태와 노동자의 모습 중에서도 예술인 노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신유선 디지털 기술과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회복지 영역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사업 자체가 대면 서비스를 원칙으로 하다 보니 비대면 서비스는 전통적 실천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면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회복지사들은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다가갈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기술 도입이 시작됐어요. 디지털 기술이 모든 복지서비스를 대체할 수 없지만, 적어도 대면 서비스와 보완적인 관계로 봐야 한다는 인식 변화가 생겼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실천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담보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책무 중 하나인데, 실제로 이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가진 초연결, 초지능이라는 특성이 오히려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거나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용자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요. 디지털 기술이 사회복지사가 수행하는 사회사업과 서비스 이용자의 사회복지, 더 나아가 사람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를 실증적으로 밝혀내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양세정 ‘생태주의 복지’에 관심이 있어요. 기후 위기, 환경,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데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이런 문제를 복지적 측면에서 어떻게 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기후 위기라는 사회적 위기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작용하지 않고 저소득층, 장애인가구, 노인가구 등 사회적 취약 가구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고민이었어요. 최근에는 그중에서도 에너지 빈곤에 관심이 있어요. 지금 연구하는 주제는 ‘heat or eat(난방 또는 음식)’인데요. 겨울이나 여름에 에너지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가처분소득이 적은 저소득 가구는 또 다른 필수재인 식품 지출을 급격히 줄이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냉난방비와 식사 비용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해외에서는 많이 진행되는데 우리나라는 실증적으로 검증된 연구가 없어서 제가 국내 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해보고 있습니다.

비판사판 네트워크의 향후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양세정 우선 예정된 올해 활동을 말씀드리자면 학기 초에 여는 모임을 진행하고, 학기 말에 닫는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방학마다 독서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고정된 활동을 잘 진행할 예정이에요. 좀 더 장기적인 활동 계획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비판사판의 방향성에 대해 회의하면서 돌봄을 하는 학생이나, 장애인 학생이나, 유학생을 충분히 배려하며 세미나를 개최했는지 접근성에 대해 성찰했어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결론이 났어요.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오시는 신유선 선생님도 물론 계시지만, 참여 인원과 장소 등 현실적인 조건을 따지다 보니 서울에서만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조직 내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려서 접근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미나를 열면 점자 자료집을 제작한다든지, 돌봄을 하는 청년을 위해 화상 세미나, 수유실 등을 준비한다든지 하는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넓히기 위한 시도 중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전국의 학생에게 비판사판의 소식을 전달하는 일일 것 같아요.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 소속 교수님 중 지역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들께 부탁드려서 전국연락망을구축해보고 싶어요. 방학에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세미나를 열고자 하는 목표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제 욕심이지만 행정학, 사회학, 인류학 등 다양한 전공에서도 대학원생 네트워크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분들과 학술적 교류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해외 사회복지 연구자들과 교류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신유선 대학원생들이 워낙 바쁘다 보니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실무를 하는 것 자체가 많은 부담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최대한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영진에 들어와 함께 일하면 그만큼 더 부담이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향후에는 비판사판 네트워크의 조직을 확장해서 여러 팀을 만들고, 세미나, 학술대회, 독서 모임을 각 팀 별로 맡아서 집중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저희는 따로 직함을 쓰지 않고 역할만 구분하고 있는데요. 많은 대학원생들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자발적으로 이루어나갈 수 있는 기틀을 다지고자 합니다. 또한 저희는 누구나 드나들기 좋은 조직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어요. 세정님 말처럼 장벽 없이 누구나 사회복지에 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복지동향 구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민영 사실 한동안 대학원생 네트워크를 어떻게 하면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동료 운영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차근차근 활동이 쌓이고, 또 학회와 선배님들의 많은 지원과 응원 덕분에 참여연대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내부에서도 뿌듯함을 공유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공동체로서의 연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안에 더 많은 다양성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은 저희가 아니라 비판사판 네트워크에 관심 가져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사람들이 만들어주실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권승은 함께 공부하고, 분노하고, 행동하는 데에서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주저 말고 함께해 주세요!

양세정 비판사판 네트워크는 아무래도 대학원생들이 주로 참여하는 학술교류 조직이다 보니 실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기회가 적은데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곳이니까 구독자분들 중에서도 배우고 싶거나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저희에게 연락주시고 함께 교류하면 좋겠습니다.

신유선 저희 비판사판 네트워크는 앞으로 더 많은 대학원생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대학원생으로서의 고민이 있다면, 혼자 하기 어려운 연구 주제가 있다면, 함께 논의해보고 싶은 사회 문제가 있다면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많습니다. 사회복지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학문이잖아요.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시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월간 <복지동향> 2024년 6월호(제3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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