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01 2001-03-10   713

독자에게 복지제도개혁 참여를 북돋우는 잡지가 되길…

저는 부천지역에서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한 운동을 전개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입니다. 작년 9월부터 받아보기 시작한 복지동향은 제가 일하는 곳에서 일반적으로 맞부딪히는 문제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부천지역 사회복지사들과 지역의 구석구석이야기를 나누고, 문제의식을 정리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로서 가지고 있어야하는 기본적인 가치와 의식의 흐름을 놓지지 않게 도움을 주는 창이기도 합니다.

먼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복지인들의 정론지로서 기능을 하는 이 책을 만드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월간 복지동향이 새로운 편집방향을 수립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족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매호마다 특집주제를 선정하여 학계와 현장의 다양한 의견과 정론을 수렴하여 싣고있는데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일 것이라고 생각되는데도 지속되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또 거론하고 있는 주제가 사회복지 현장의 주요 과제를 적절하게 선정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호를 받아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매호 특집 주제와 논의들이 대부분 국가사회복지확보운동을 기조로 한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전체 내용이 이 특집내용에 대부분 할애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기존의 특집위주의 구성을 제대로 해 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글을 읽고 나면 공허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를들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작년부터 시행되고, 이 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에 행복해 한 시간들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 사회복지예산확보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현실적 여건을 살펴보면 또다시 공허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도개혁을 계란으로 바위깨기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어렵고 험난한 길이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지역사회별로 다양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내에 자활지원네트워크를 만들고 관련조례를 만들어 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따라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체적인 움직임과 성과, 한계를 극복한 방법, 현장에서 일하고있는 사회복지전문요원이나 사회복지사의 목소리가 실려있다면 제도개혁에 대한 의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형상화해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존에 다루던 성명서 모음정도로는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매호마다 볼 수 있었던 '지역복지단체를 긴급수배'한다는 광고는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 관심이 가는 부분인데 결과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역의 복지운동단체를 소개하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일들을 해나가는지를 소개한다면, 현장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복지동향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 정론을 찾는 데에만 치우친다면 학회지같은 성격을 갖게 될 것 같아 조금은 우려가 됩니다. 따라서 토론거리가 되는 다듬어지지 않은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고, 성과는 아직 없지만 문제의식이 분명한 실천을 다루거나, 한가지 문제(예를들어 사회복지사의 처우문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실천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한 릴레이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한다면, 이 잡지를 읽는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현장감과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 대학원생,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의 깊이가 부족하더라도 현장에서 묻어나온 시각들을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서 활성화시키고 이것을 정리하거나, 가감없이 실어내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는 주요지역별로 통신원제도를 마련하여 지역별 동향이나 주요이슈도 소개하고 원고를 쓸사람도 섭외한다면 복지동향이 가지고 있는 실무역량을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고민하고 수고하신 복지동향관계자 분들에 비하면 너무나 얄팍한 의견인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월간 복지동향이 읽는 사람으로부터 참여를 북돋우는 잡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자 적어봤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송인주 / 부천시자원봉사센터 사회복지사

월간 <복지동향> 2001년 03월호(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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