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가정 상담소는 신림종합사회복지관내 기관으로 1999년 6월에 개소하였습니다. 전문적인 상담기관이 지역복지관내에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림 가정 상담소는 매우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림 가정 상담소에서는 건전한 자아 성장과 가족기능의 향상 및 가족해체의 예방을 활동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다른 상담기관과 다를 바가 없지만 아마도 가족치료를 전공한 3명의 전문 상담원이 상담을 하고 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담의 내용은 부부문제, 아동, 청소년 문제, 노인문제, 정신건강문제 전반에 걸쳐 있는데, 상담원 각자가 부부문제와 의사소통, 아동 청소년 문제, 부부문제와 알콜문제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면접 상담과 전화상담, 서신상담, 집단상담,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전화 상담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면접상담이 가장 주요한 상담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면접 상담은 개별 상담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부 혹은 부모 자녀가 같이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리상담만으로는 부족, 자원 십분 활용
한림 가정 상담소 활동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상담소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한림 가정상담소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우는 난곡 입구(신림 7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수준이 낮은 편이고, 가정 문제도 복잡합니다. 신림동 여타 지역과 봉천동 지역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담자 중에는 가장의 경제적 무능력, 음주와 폭력 등으로 부부갈등이 심각한 가정이나 부모의 이혼이나 가출 등으로 방임되거나 조부모가 양육하는 아동이나 학교에 부적응하는 청소년이 있는 가정이 많습니다.
이러한 가정 환경에서 발생하는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개인에 대한 심리 상담을 실시합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문제가 심각하다 하더라도 상담소에 찾아온 내담자는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고, 동시에 문제해결을 위하여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개인의 심리 내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가족 체계 속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 개인이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 혹은 완화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상담과정에서 내담자는 자신을 무력한 희생자로만 바라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도 문제 상황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과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가족 관계가 변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빈곤과 사회적 자원 부족으로 인한 문제의 경우에는 심리 상담만으로 해결하기에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 자원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원형 탈모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교 아동을 담임 교사의 의뢰로 상담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동은 몇 년 전 어머니가 가출하였고, 일용직인 아버지와 동생과 같이 살고 있는데, 치매 증상을 보이는 할머니가 따로 살다가 최근에 이 집에 들어와 살면서 아동을 때리고 욕하면서 원형 탈모 증세가 심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친구들에게도 놀림받고, 수업 시간에도 돌아다니는 등 학교 적응에 전반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었고, 이러한 문제는 다시 부자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었습니다. 이 아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아버지와의 개별상담, 아동과의 개별상담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아동은 복지관 내 방과후 아동 교실을, 할머니는 노인 주간 보호 프로그램을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담임 교사와 협조하여 아동을 참여시키는 초등학교 학교 부적응 아동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렇듯 상담 과정에서 심리 상담 이외에 다른 사회적 자원을 통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복지관 내의 사회교육 프로그램, 노인 주간 보호나 노인 여가 프로그램, 방과후 아동교실, 청소년 복지센터, 알코올 상담센터, SOS기금(생활 위기 지원 자금)지원, 의료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게 됩니다.
복지관의 다른 프로그램과의 유기적 연계
두번째 한림 가정상담소 활동의 특성은 복지관내 다른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신림종합사회복지관 내에는 청소년복지센터와 한림알코올상담센터와 자활후견기관이 있습니다. 청소년 복지센터는 보호관찰청소년과 학교부적응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청소년 복지센터의 의뢰로 청소년과 학부모에 대한 개별 상담을 실시하고, 공동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림알코올상담센터의 의뢰로 알코올 의존자와 그 가족에 대한 개별 상담을 실시하고 있고, 공동으로 음주자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자활후견기관과의 공동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복지관내의 여러 개의 전문기관간의 체계적 협조로 이용자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문제를 좀 더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림가정 상담소는 주민들에게 어떤 곳일까? 1999년 6월 개소한 이래 상담소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소 직후에는 월 6회에 불과하던 상담이 현재는 월 평균 84회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유형에서는 면접 상담이 4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신림동 주민이 60%를 넘습니다. 평균 상담회수는 3회인데, 1회 상담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여기에는 상담소가 여타의 상담기관과 달리 지역복지관에 위치하여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담소 출입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적다는 점, 무료상담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작용하였을 것으로 봅니다. 상담과정에서 힘들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문제해결의 방향을 잡고 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지역 복지관내 전문 상담소의 유용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하나의 해답만이 존재하던 시대가 아닙니다.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런 만큼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한림가정상담소는 지역 주민 곁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이러한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월간 <복지동향> 2001년 09월호(제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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