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현장모니터-제주·울산>획기적인 투표방식, 구태 여전한 운동방식

한 후보 운동원, “2만원 받고 동원” 실토

(편집자주)사이버참여연대는 3월 8일 민주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제주 현지에도착했다. 오늘 저녁 9시부터 시작되는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후보자 합동 서약식’을 시작으로 선거자금시민옴부즈만 활동, 경선과정을 감시하면서 제주 현지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장송고 : 시민감시국 이재명 간사

3신 9일 오후 7시 획기적인 투표방식, 구태 여전한 운동 방식

– 한 후보 운동원, “2만원 받고 동원” 실토

민주당 대통령 후보 첫 경선지인 제주도 경선은 한화갑 후보가 175표(26.1%)의 득표를 얻어 이인제 후보에 박빙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끝났다. 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후보는 각각 172표(25.6%), 125표(18.6%), 110표(16,4%)를 얻어 2, 3, 4 위를 차지 했다. 김중권, 김근태, 유종근 후보는 한자리 수의 득표율을 획득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당초 예상을 뒤엎는 이같은 결과는 한화갑 후보의 막강한 조직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과가 내일 울산뿐만 아니라 나머지 경선 지역의 득표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선이 열렸던 제주한라체육관의 안팎은 오후 1시부터 지지자들의 연호와 함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각 후보들은 미리 준비하고 있던 운동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체육관에 도착했고 곧이어 선거인단 및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체육관 안으로 입장했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웃옷을 벗어 던진 채 열정적으로 체육관 안팎을 누비며 막바지 득표활동을 벌여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각 후보지지자 및 운동원들은 후보의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이름을 연호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노무현 후보측은 ‘노사모’회장인 영화배우 명계남씨와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노무현’을 연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화갑 후보는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체육관 밖을 서너차례 돌면서 주변사람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인제 후보는 가장 많은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도착했고 김중권 후보 역시 대학생들로 보이는 2, 30여명이 조직적으로 이름을 연호했다. 유종근 후보는 선거 캠프로 사용하는 대형버스를 타고 부인 및 몇몇 운동원들과 함께 도착해 ‘CEO들이 꼽는 CEO대통령감”이라는 모 일간지 기사를 복사해 배포했다.

▲ 박원순 변호사, 정대화 교수,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등 시민옴부즈만들이 경선이 열리는 제주한라체육관 입구에서 깨끗한 선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운동원들의 규모 역시 후보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인제, 노무현, 한화갑, 김중권 후보는 2,3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해 세를 과시했고 이에반해 김근태, 유종근 후보는 비서진과 소수의 지지자들만이 참가해 대조를 이뤘다.

하지만 이같은 풍경은 최첨단 전자투표방식을 도입, 국민참여경선제라는 획기적인 선거제도를 도입하고도 운동방식에 있어서는 여전히 과거 정치판의 구태를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개혁의 지난(至難)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경선장 안팎에서 후보 이름을 연호하는 것은 선거규정을 위반하는 것으로 오히려 규정을 지키는 후보만 불이익을 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운동원들 역시 자발적 지지가 아닌 일당을 제공받은 조직동원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곳곳에 건장한 청년들이 후보의 뒤를 따르며 분위기를 돋우다 후보가 체육관으로 들어간 이후 슬며시 사라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후보의 경우 이곳 제주의 모대학 학생들을 동원했다. 20여명의 대학생 전원이 같은 과 학생들로 확인됐으며, 한후보의 운동원으로 참가한 대학생은 시민옴부즈만과의 인터뷰에서 일당 2만원을 받고 참가했음을 실토하기도 했다. 시민옴부즈만은 이런 사례를 비디오에 담고 관련후보가 추후 제출할 회계장부에 사실여부를 기록했는지와 부정선거 여부를 판단해 합당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한편 시민옴부즈만은 박원순 변호사, 정대화 교수, 이지훈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와 실무자 등 11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선장 밖에서 깨끗한 선거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정치자금 투명하게 선거를 깨끗하게’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선거인단에게 옴부즈만의 취지와 활동계획을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곳곳을 누비며 부정지출의 혐의가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조사했다. 당초 계획했던 출구조사는 현지 사정상 울산경선이 끝난 이후 전화면접조사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띤 경선 분위기와 달리 시민옴부즈만의 활동은 조용하면서도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민옴부즈만은 제주 경선이 끝나고 곧바로 다음 경선 장소인 울산으로 이동해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에는 각 후보진영으로부터 제주, 울산 경선에 지출된 경선자금의 회계장부와 증빙서류 일체의 자료를 제출받아 실사를 할 예정이다.

2신 8일 오후 10시 후보자 합동서약식 어처구니없이 무산

-공개적인 투명선거 약속은 모멸감 준다?

-시민옴부즈만 “황당” 후보자측 “발뺌”

텅빈 행사장

참가를 약속했던 후보들이 ‘모멸감을 느낀다’, ‘언짢다’며 돌연 참가를 거부해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 후보자 합동 서약식”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오늘 밤 9시에 치러질 예정이던 ‘후보자 합동 서약식’이 어처구니없이 무산됐다.

일부 후보들이 ‘모멸감을 느낀다’, ‘언짢다’라며 행사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오늘 저녁 9시, 제주문화방송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행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끝나고 말았다.

노무현 후보는 “모멸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한화갑 후보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질질 끌려 다니는 건 싫다”며 행사참가를 거부했다. 특히 노무현 후보는 “울산 등 한쪽에서는 부정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이런 서약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며 “지켜지지도 않을 후보자 서약식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고 강한 부정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난 2월 27일 제출한 “시민옴부즈만과의 서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시민옴부즈만은 가장 기본적인 서약식 행사조차도 강제하지 못함으로써 추후 회계장부 및 지출증빙서류 등 강도 높은 감시활동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를 갖게 했다.

오늘 행사는 한 시간 전까지 양쪽 실무자들간에 수 차례에 걸친 합의가 이뤄져 있었다. 아울러 MBC측과도 <100분토론> 중간에 행사화면을 삽입하기로 사전조율이 되어 있었다. 처음 거부의사를 밝힌 한화갑 후보 역시 행사 중간 예정되어 있던 “2분 발언”까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자기 후보들이 행사불참을 선언하자 시민옴부즈만 대표들은 당혹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옴부즈만 대표들은 행사불참 사실이 알려지자 직접 후보자 설득에 나섰다. 박원순 변호사는 즉시 후보자 대기실을 찾아가 “이번 행사는 이미 실무 선에서 합의된 사항이니 만큼 행사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화갑 후보는 “이미 사인(서명)을 보냈다. 이 행사는 여기 와서 들었다. 사인한 걸로 하자. 경선에 출마했다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건 언짢다”라고 말하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후보자를 설득하는 옴부즈만

갑작스럽게 후보들이 행사불참을 선언하자 시민옴부즈만들이 후보자 대기실에 찾아가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 결국 행사가 무산되자 시민옴부즈만은 “깨끗한 선거 약속은 몇 번 확인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노무현 후보도 “원래 안 하려고 했으나 다른 후보들이 이미 합의했다는 말을 듣고 응했다. 여기 와서 보니 그게 아니다”라며 “법은 지키면 되는 것이지 서약까지 하는 건 모멸감을 준다”며 행사참가를 거부했다. 다른 후보들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양 후보와 김근태 후보는 “지난번에 서명한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안하다”고 말했다.

생방송 준비 관계로 더 이상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행사장에 되돌아 온 시민옴부즈만 대표들은 즉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시민옴부즈만 대표들은 “이번 대선은 경선부터 시작해 돈선거의 폐해를 극복함으로써 투명한 선거문화를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이 같은 약속은 몇 번 확인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하고 “아무리 당내행사지만 서약식이 무산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들은 “행사는 거부했지만 약속은 유효하다고 밝혔고, 따라서 후보들이 다음주 화요일까지 회계장부 제출 등 시민옴부즈만과의 약속사항을 이행하는지를 확인한 다음 서약의 의지가 있는지를 다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에서 벌어진 이인제 후보측 조직원의 활동비 제공사실 고백과 관련해 시민옴부즈만 대표들은 “일단 울산지역 옴부즈만을 통해 회계장부를 제출 받아 허위기재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속이행을 확인하면서 서약의지를 다시 판단하겠다

행사가 무산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는 시민옴부즈만. 시민옴부즈만은 다음 주 화요일까지 회계장부 제출 등 약속사항 이행을 확인하면서 서약이행 의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1신 8일 오후 5시 30분 : 후보자 전원 “깨끗한 선거 국민과의 약속” 서약 예정

시민단체에 의한 선거자금감시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거자금시민옴부즈만(이하 시민옴부즈만)은 오늘 오후 9시, 제주문화방송 회의실에서 민주당 경선후보 7인이 참석한 가운데 “깨끗한 선거를 위한 국민과의 약속 후보자 합동 서약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방영될 문화방송 ‘100분토론’에 앞서 진행될 서약식은 민주당 경선후보 7명과 송두환(민변 회장, 변호사), 박원순(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이지훈(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시민옴부즈만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시민옴부즈만은 대선과정에서 쓰여질 선거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감시활동에 나선다. 시민옴부즈만은 이미 MBC 민주당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모든 후보들의 경선자금 공개 약속을 받아내고 지난 2월 27일에는 개별적으로 후보들에게 서약서를 받은 바 있다. 오늘 서약식은 후보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합동 서약을 하고, TV방송을 통해 서약서를 공개함으로써 경쟁후보뿐만 아니라 일반국민에게도 투명한 선거를 약속하게 된다.

서약식에 이어 시민옴부즈만은 내일(9일), 경선이 열리는 한라체육관 앞에서 유권자와 일반국민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고 돈선거 제보 사례를 접수할 예정이다. 그리고 곧바로 경선현장을 방문, 참관해 모니터 활동을 벌인다.

한편 경선을 하루 앞둔 이곳 제주는 경선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평온한 분위기이다. 급히 움직이고 있는 일부 후보자의 선거운동 버스만이 경선을 하루 앞둔 이곳의 긴박함을 대신해 주고 있다.

시민옴부즈만의 임시 캠프가 차려진 제주환경자치연대의 고유기 사무처장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곳 도민들은 경선에 무관심한 편”이며 이는 “경선이 당원들의 동네잔치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당이나 호텔 커피숍 등을 중심으로 우려하던 탈법선거의 조짐이 심심찮게 드러나고 있다”고 이곳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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