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현장모니터-충남>개표결과 관심없는 이상한 선거인단들

옴부즈만, 이름 적어가며 식사제공하는 현장 적발키도

(편집자주)사이버참여연대는 민주당 경선이 벌어지고 있는 천안, 춘천 현지에서 선거자금시민옴부즈만 활동, 경선과정을 감시하면서 현지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장송고 : 사이버참여연대 민주당경선 현장취재단

사진제공 : 오마이뉴스

6신 : 선거결과에 관심없는 이상한 선거인단들

옴부즈만, 이름 적어가며 식사제공하는 현장 적발키도

순위
1위
2위
3위
4위
후보
이인제
노무현
김중권
정동영
총득표
3211표

(55.3%)

1514표

(26.1%)

761표

(13.1%)

322표

(5.5%)

충남
1432(73.7%) 277(14.2%) 196(10.1%) 39(2%)
대전
894(71.6%) 219(17.5%) 81(6.5%) 54(4.3%)
광주
491(38.1%) 595(46.2%) 148(11.5%) 54(4.2%)
울산
222(25.6%) 298(34.4%) 291(32.4%) 65표(7.5%)
제주
172(37.2%) 125(27.1%) 55(11.9%) 110(23.8%)

시민옴부즈만 소속 대학생들은 오늘 천안 경선현장에서 구체적인 임무를 맡고 처음으로 취재를 했다. 홍지영 씨(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생)는 지난 광주, 대전에서도 시민옴부즈만 활동을 한 대학생이다.

오늘은 같은 과 후배와 함께 선거인단 집중단속이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관중석의 옆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접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모양이다.

“처음에는 다가가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사람들과 얘기하는 일이라 재미있다”고 말하면서 그는 “부정선거는 반드시 적발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민옴부즈만 활동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활동한 강혜진 씨는 시민옴부즈만 활동에 대해 “캠페인에 동참할 때 자부심을 느꼈다” 며 “적은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퍼포먼스 같은 것을 벌이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선거운동원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활동을 하고있던 송한욱 씨(서강대 경제학과 4년)는 “이인제 후보측의 선거운동원들 중 대학생들에게 말을 걸다가 학생들이 동원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송씨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는 대학생 2명으로부터 ‘그냥 따라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제보했다.

그는 제주, 울산, 광주, 대전을 비롯 이곳 천안지역에서도 여전히 대학생, 아주머니 등의 선거인단을 동원하는 흔적이 보인다며 이런 관행을 뜯어고치기 위해 시민옴부즈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씨에게 시민옴부즈만 활동소감을 물었다.

“지난 광주와 대전에서는 처음 감시활동을 하며 뭘 해야할 지 난감했는데 오늘은 구체적으로 과제를 받아 처음으로 취재를 해보고 있다. 하지만 취재 역시 제대로 훈련받지 못해 어떻게 접근을 하고 이야기를 끄집어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시민옴부즈만의 체계적인 활동이 필요한 것 같다고 역설했다.

이번 시민옴부즈만에 참가하고 있는 참여연대 시민로비단 소속 설병진 씨(65세)는 함께 온 시민로비단 회원 두 명과 함께 체육관 내 식당에서 사람들이 민주당 로고가 인쇄된 종이에 이름을 적고 식사를 제공받는 현장을 적발해 카메라에 담았다.

같은 시민로비단 소속의 조응구 씨(65세)는 “이번 국민경선제도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국민들의 관심을 되살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며 “이런 좋은 제도가 후보들간의 정책대결이 아닌 인신공격으로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잃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설병진 씨는 시민옴부즈만 활동에 대해 “좀더 치밀한 감시를 위해 현지 지역단체들과 연계하여 선거일 전부터 감시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지금의 옴부즈만 활동은 전시효과로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후 5시 50분.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유관순체육관은 지난 광주와 대전 선거와 비교해 선거인단이 많이 빠져간 분위기다. 개표 결과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증명한다. 뻔하다는 분위기다. 다른 후보측의 시민들도 이번에는 이인제가 되지 않겠느냐며 단지 몇퍼센트를 차지할 지가 정도가 궁금하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개표결과에 관심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홍성에서 투표하러 왔다는 한 시민은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지구당에서 제공한 관광버스에 올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시민은 “집에 가서 결과 보면 되는데 뭐하러 체육관에서 기다리느냐”며 선거결과는 볼 필요도 없다는 자 신감을 표했다.

누구를 지지하러 왔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아마 이인제겠지?”라고 말해 지역정서를 읽게 했다.

개표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유관순체육관 주차장에는 각 지구당이 제공한 관광버스들이 10여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 주변에는 10여 명의 시민들이 투표를 끝내고 돌아오는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등 특정 후보를 지지하러 온 사람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어서 조직된 동원이란 의구심을 떨칠수 없게 했다.

5신 오후 6시 : 이인제 몰표, “선거결과 대전과 똑같다”

조직표는 이인제 바람표는 노무현에게로, 음모론은 큰영향 없는듯

오후 5시 10분께 김경재 민주당 의원(충남경선진행위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지루하게 앉아 기다리는 선거인단을 향해 “지금 밖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서설이라 그럽니까? 다 잘 되라는 뜻에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박수를 크게 쳐주십시오”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오후 5시 24분 현재 총 선거인단 2658명 중 1940명(남자 1133명/여자 807명)이 투표해 72.9%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종료 10분 전 현재 1950명이 투표해 73.3%

김경재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KBS 아침드라마 <제국의 아침>과 엇비슷하게 가고 있다. 민주당은 현재 16부작 ‘재집권의 아침’이라는 드라마를 찍고 있다.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는 경선드라마를 찍고 있는 셈이다. 국민들은 이 드라마를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대회 시작과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면서 “인간과 지식문화가 어우러진 충청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의미있는 대회 참석해주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투표종료 2분전….. 긴장감을 감도는 상황이다.

현재 장내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젊은 선거운동원들이 10여명씩 6줄 가량 이인제 선거포스터를 들고 장내 바닥에 앉아 투표결과 후 연호하려 했으나 김경재 진행위원장의 진행 발언으로 쫓겨 위로 올라갔다.

오후 5시 41분. 김영배 민주당선관위원장은 투표종료를 선언했다. 연단 우측에는 카메라 기자들이 포토라인에 서서 결과 후 후보자를 촬영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서 있고, 좌측에는 후보자측 선대본이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서 있다.

투표자수가 최총 집계됐다.

김영배 당 선관위원장은 “총 선거인단 2658표 중 총 투표자 수 1958명, 불참자 700명, 투표 율은 73.7%”라고 발표했다.

충남지역 개표결과 기호 1번 김중권 후보 득표수 196표(10.1%), 기호 2번 노무현 후보 득표수 277표(14.2%), 기호 3번 정동영 후보 득표수 39표(2%), 기호 5번 이인제 후보 득표 수 1432표(73.7%)로 나타났다.

현재 각 후보진영은 “이인제” “노무현 괜찮아” 등을 연호하며 장내를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

많은 선거관계자가 예측했던 것처럼 이인제 후보는 충남지역에서 타 후보에 비해 압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정대화 시민옴부즈만 전문가위원장은 “선거결과가 대전과 똑같다. 5% 더 득표한 건 충남의 특성 때문이다. 이인제 후보의 고향이 충남이고, 시골이 보수성이 더 강하기 때문에 5% 정도 더 득표한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건 정동영 후보의 득표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다음주는 정동영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런 지역정서를 반영하는 투표결과는 타지역에서 특별히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한화갑 고문의 표가 어디로 갔느냐인데, 조직 표는 이인제 후보로, 바람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노무현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음모론이 크게 작용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4신 오후 5시 : 시민옴부즈만, 동원의심 운동원들 집중감시

대우차 판매 노동자 항의집회 “바닥위한 정치를 하라”

오후 2시 경 체육관 안으로 선거인단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시민옴부즈만은 본격적인 감시활동 계획에 관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한두 명으로 이루어진 조를 나누어 각각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운동원, 선거인단 등을 밀착감시, 취재하도록 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오후 2시 20분부터 시민옴부즈만 회원들은 체육관 안과 밖으로 흩어져 본격적인 감시활동에 나섰다.

캠코더를 가지고 체육관 주변에서 감시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옴부즈만 이창림 씨(26세, 한동대생)는 우선 주차장을 훑어보았다. 오후 3시경 체육관 밖 주차장과 바깥 도로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시민옴부즈만의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묻자 이씨는 “사람들이 선거 자체 외에는 다른 것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온갖 선거구호로 뒤덮여지는 경선 현장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만큼 시민옴부즈만 캠페인 역시 좀더 체계적인 활동과 집중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시민들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처음 시민옴부즈만에 참여한 강혜진 성신여대 학생(21세)은 “선거인단에 속한 아주머니들을 만나보니 동원된 것으로 보였다”며 “부정선거를 실제로 현장에서 목격하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시작 전부터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는 장내방송이 이루어지고 있던 가운데 체육관 내 화장실에서 한 스님으로부터 지갑을 빼내려던 소매치기범(50년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스님이 소매치기라고 부르자 옷을 집어던지고 도망을 치던 범인은 주위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 대우자동차판매 노조원들이 경선이 진행중인 천안 유관순체육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대우자동차 항의집회 “우리는 일하고 싶다”

각 후보들이 유관순체육관내에서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할 때 밖에서는 대우자동차 직원들의 항의 집회가 벌어졌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불법적인 영업소 폐쇄 즉각 철회하라”고 외치는 대우자동차판매노동조합의 20여 명의 직원들. 이들은 후보자도 시민도 모두 체육관으로 들어간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에서 외로운 집회를 시작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지만 관심은 모두 선거에만 있는 듯 하다.

대우자동차 판매노동조합 충남본부 한밭지역실 남대전지부 신성섭 씨(39세)는 “시민들에게 대우자동차노동조합의 현실을 알리고 싶어 이 곳에 왔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경선지마다 참석해 항의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씨가 말하는 대우자동차의 현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1일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2월 11일 현장에 복귀했으나 영업소를 폐쇄해 버려 일할 곳이 없어졌다”며 이는 또 하나의 부당해고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이 같은 탄압이 회사 혼자만으로는 자행하기 힘들 일이다”고 말한 뒤 “현정부가 회사와 합세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해 후보자들에게 항의하고 싶었다”며 경선장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신씨는 후보자들에게 “(특정후보를 떠나서) 다들 잘해주길 바란다. 다 노동자들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가. 노동자를 위한 정치를 하기 바란다”며 “권위만 내세우지 말고 바닥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시민옴부즈만들은 투표를 끝낸 뒤 끝까지 경선과정을 지켜보지 않고, 장내를 빠져나가 주차장으로 발길을 리는 선거인단들을 만나 “혹시 동원된 선거인단은 아닌지” 등의 이유를 묻고 있다.

3신 오후 4시 : 당선관위, 후보자간 비방 좌시않을 것

각 후보 치열한 연설 공방, 현재 투표 진행 중

정동영, “음모론과 정계개편론 중단하라”

이인제, “운동권세력 몰려들어 당을 휘젓는다”

노무현, “나의 정계개편론은 민주당이 중심”

김중권, “위기관리능력 있는 나에게 표를”

“오늘의 화두는 아름다운 경선입니다.”

김경재 의원(민주당충남경선진행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김심음모론”과 “정계개편론”을 의식한 듯 후보간 대결이 가열화 될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발언을 던졌다.

3월 23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류관순체육관에서는 민주당 16대 대통령후보자 선출 충청남도

선거인단대회가 열린다.

대회 시작 전 만난 한 선거인단은 대부분 이미 지지후보를 확정했다고 대답했다. 당진에서 온 손영규 씨는 “모든 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이인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지역적인 특색과 특히 충북지역의 농촌에서는 농촌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인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인단들은 대체로 이번 민주당 국민경선제에 대해 정당사상 대단한 의미를 가진 제도라고 평가하면서 한나라당에 비해 부진했던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동영 후보가 깨끗한 정치인이라서 지지한다고 밝힌 한 선거인단은 이번 천안경선 결과를 예측해 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동영 후보가 꼴찌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정서상 이인제 후보가 당연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그 뒤로 노무현 김중권 순이 되지 않겠느냐”고 결과를 예측했다. 기자가 만난 대부분의 선거인단 역시 같은 전망을 밝히고 있어 비율에 차이만 있을 뿐 천안에서의 득표순위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선거운동에 있어서도 천안은 양강 구도가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노무현, 이인제 후보 진영의 선거운동은 아주 활발한 반면, 정동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은 좀처럼 발견하기 힘들었다.

당선관위, 후보자간 비방 좌시하지 않을 것

오후 1시 50분께 무용단의 현란한 개막식 행사가 끝난 뒤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각 대회는 시작됐다.

대회 시작 전 정동영 후보는 흰 와이셔츠 바람으로 선거인단 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도 열렬히 환호하는 선거인단 사이를 뚫고 다니며 팔을 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이 후보는 연호 하는 40대 아주머니들 사이를 비집고 돌며 박수를 받고 있다.

이때 진행 측에서는 “장내 질서가 혼잡한 틈을 타 지갑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소매치기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경재 의원(민주당충남경선 진행위원장)은 “유관순 언니가 태어난 지 백년 되는 해에 유관순 체육관에서 뜻깊은 경선을 치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경선을 미덕으로 생각하고, 굳센 지조와 격조 높은 충청도민들의 열기가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통령후보자선거대회를 충남도민 여러분의 열정과 힘찬 박수소리로 시작하겠다”고 시작의 말을 열었다.

김영배 선거관리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충남 선거인단 2658명 가운데 50%인 1338명이 44:1의 비율로 당첨된 선거인단들이다. 충남 국민선거인단에 지원한 사람은 총 5만8327명이다. 이 분들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정치혁명에 다름없는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제와 같은 정당민주화의 요구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최근 불거진 이인제 후보의 ‘김심음모론’을 의식한 듯 “후보자간 비방이 심각하다. 비판은 괜찮지만 비방이 지속되는 건 위험하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선거규정을 계속 위반하면 선관위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광옥 대표최고위원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국민의 근심을 덜고, 국민을 즐겁게 하는 게 정치다. 그 동안 정치인들이 여러모로 고개 못 들도록 국민들께 걱정만 끼쳐드렸다. 오히려 국민이 정치인을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 만든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 동안 불미스런 일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민주당은 오늘 실시하는 국민경선제를 비롯 당의 모든 공직자의 선출도 상향식공천제를 제안한 바 있다.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겠다. 고로 민주당은 싹 수가 있다는 평가를 받겠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따라서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국민경선제를 성공리에 마칠 것이다.”

▲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후 후보자의 연설이 시작됐다.

정동영 후보, “음모론과 정계개편론 중단하라”

첫 번째 후보로 나선 정동영 후보는 “오늘 아침 신문에 음모론 설치는 민주당 깨질 것이라 는 보도를 보고 놀란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인제-노무현 두 후보에게 세 가지를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 국민이 식상해하는 감정적인 싸움을 즉각 중단하고 깨끗한 정책대결을 하라. 둘째 특정후보가 어떤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대해 실체를 밝히고, 그것이 없다면 즉시 음모론을 중단하라. 셋째, 정계개편론을 주장하는 노무현 후보의 발언도 시기가 부적절하다.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음모론과 정계개편론이 계속되면 또다시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등돌리고, 또 언제 곤두박질 칠 지 모른다”고 걱정한 뒤 “싸움하고 있는 두 후보에게 즉각 싸움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뿐 아니라 그는 “지역구도 정치를 넘어야 한다. 절대로 돈봉투는 안 된다. 돈봉투의 그림자 본 사람은 고발해달라. 줄세우기와 돈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돈정치, 줄세우기 정치를 거부할 것을 제안한다. 부패정치 뿌리뽑겠다. 제왕적 대통령문화 해체하겠다. 시민들과 거리를 활보하겠다. 세금혁명과 답답한 교육현실을 타개하겠다. 수도권과밀화문제를 해결하겠다. 무엇보다 경선에 나선 후보중 누가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인지 판단해달라. 정동영에게 찍는 한 표는 자신에게 찍는 표이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 “운동권세력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당을 휘젓는다”

이인제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충고를 들으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한 뒤 “민주당은 합리적인 진보세력과 건강한 보수세력이 결집된 4700만 국민을 위해 일할 중심적인 정당이다. 그런데 운동권 출신들이 구름처럼 몰려서 경선을 휘젓는 것을 냉철히 봐달라. 이 경선은 공정히 치러야 한다. 한 가지 지적하면 유종근 후보가 사퇴할 때 청와대 실세가 사퇴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것을 당에서 조사해야 한다. 진상조사해서 대통령의 이름으로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강력히 말할 수 있다.

광기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2주도 안 되어 어느 후보의 인기가 3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역사다. 돌풍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쉬지 않고 기름을 부을 것이다. 국민의 감정을 격발해 분노에 기반해 후보를 선출하지 말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정상상태에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국민 경선의 요건을 우리 당이 앞장서서 만들 것을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경제를 성장과 도약의 길로 올려놓고, 모든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 불같은 추진력, 21세기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후보, “나의 정계개편론은 민주당이 중심되는 것”

노무현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얘기를 들으면서 아, 저렇게 말할 수 있구나. 많이 배웠다. 그러나 어떤 것은 배워서는 안 되겠구나 생각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두 사람이 치고 박고 싸우는 구경은 그럴 듯한데, 이러다가 당이 깨지면 어쩌나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겠다. 걱정 말라. 우리 민주당은 절대 깨지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의 정치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며 “여러분이 사랑하는 이인제 지도자를 대통령 만들고 싶겠지만 지금은 예선이다.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아야한다. 광주도 고민 많이 했다. 광주는 노무현을 선택했다. 노무현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강한 후보다. 전국 국민이 놀라워했다. 감동했다. 광주의 선택을 보고 전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하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의 음모로 국민의 열망이 솟구쳐 오르겠나. 국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낡은 지역정치 탈피 정책으로 정당이 개편되어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높은 국민적 지지를 거품이 아니고, 이를 굳치고 대세를 몰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국회 다수당을 만들자. 그래서 개혁 정책을 확실하게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이게 바로 노무현의 정계개편론이다.

몇달 전부터 반복해서 계속했는데 이 시점에 와서 왜 문제를 삼는 거냐. 진정으로 모른다면 정치할 자격 없는 것이며 잘 알면서도 음해 카드로 쓴다면 있어서도 안될 모략이다. 경선과정에서 정략으로 쓰는 것 중단해 달라. 노무현도 이인제 고문과 마찬가지로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양지를 모르고 어렵지만 원칙의 길을 걸어온 서민과 원칙의 지도자다. 동서화합 위해 몇번 국회의원 떨어지면서 지역주의와 맞서 싸웠다. 학벌주의 연고주의 타파하겠다. 중앙집중, 수도권 살찌는 것 막겠다. 민주당이 깨질까봐 걱정하는 분 있다. 정계개편론은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 21세기 정치혁명 이룩하자, 이인제 고문에게 이 점 염려하지 말고 함께 하자고 말한다. 페어플레이 하자. 그리고 결과에 대해 승복하자”고 주장했다.

김중권 후보, “위기관리능력 있는 나에게 표를”

김중권 후보는 “냉정을 되찾자. 조국의 운명을 지고, 당당히 국민에게 신뢰의 정치를 주기를 반드시 바란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왜 정계개편이 떠오르나? 인위적인 정계개편이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민국당의 깃발이 하루아침에 내려갔다. 모두 실패한다. 정치는 국민의사에 따른다. 그에 따라 정계개편도 가능하다. 대선, 총선에서 국민의사는 드러난다. 나는 김대중 대통령 초대비서실장으로서 모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전력투구했고, 몸 바쳤다. 지역주의 배격해야 한다. 나라의 미래가 없다. 둘째, 대통령직은 연습 삼아 해보는 자리가 아니다. 나라를 경영하는 자리다. 권위와 권세로 하는 게 아니다. 나라의 운명을 어깨에 지고,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전해주어야 한다. 그 자리는 젊음으로 가능하지 않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운영능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당대표최고위원까지 했다. 나라를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위기관리 능력있는 사람이 대통령직 맡아야 한다.

나는 김대중 후보를 도와 밤잠자지 않고 일했다. 위기관리 능력 있는 김중권에게 표를 달라. 지금 인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만일 특정후보에게 몰표가 나오면, 경상도 사람은 오늘 지켜보고 다음에 내게 몰표를 줄 것이다. 그걸 원하는가? 그러지 말라. 표를 나눠달라. 관상을 봐라. 밉지 않게 생겼다. 넉넉한 마음 가지고 있다. 내게도 표를 달라”며 구애에 나섰다.

후보자의 연설이 진행될 때 류관순체육관이 후끈 달아오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이인제 후보와 김중권 후보 측은 각 후보의 연설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이름을 부르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과정에서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은 사람은 이인제 후보다.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며 5시 40분 투표가 끝나면 투표종료 선언 후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2신 오후 3시 : 선거 분위기 달구는 경선현장 연예인들

자뭇 진지해진 명계남씨, “나는 입이 없어요” 견훤왕 서인석씨

천안은 제주, 울산, 광주, 대전과 달리 좀 썰렁하다. 몇몇 후보자들이 사퇴하면서 후보자들을 응원하는 분위기도 한결 가라앉았다. 투표장마다 따라다니던 칼아저씨나 커피아줌마도 오늘은 장사 망했다고 울상을 짓는다.

이유인 즉, 민주당선거관리위원회측에서 투표장 가까이 접근해오는 것을 막은 것. 경호하는 경찰관들만 주변에서 서성거린다. 그들은 “가서 말 좀 해주세요. 이런 날 장사 안하면 언제 하겠소. 광주에서 여기까지 왔는디. 커피 한잔도 못 판다요”라며 풀이 죽어 멀리서 보이는 응원 구경만 하고 있다.

각 후보지지자들은 응원 컨셉이 확실하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순발력 있는 응원이 돋보인

다. 노무현 후보측 응원단들은 일단 이회창과 대결해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노무현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우리는 충청도를 사랑합니다”라는 멘트도 빼놓지 않는다. 분위기를 살리는데 연예인들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유관순체육관 입구에서는 인기영화배우 문성근, 명계남, 권해효 씨가 노무현 어깨띠를 메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에서부터 “기호 7번 명계남입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을 웃겼던 명씨는 오늘 긴장한 표정이었다. 특유의 농담도 걸지 않고 웃음도 많이 줄었다. 비장한 표정으로 시민들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이회창과 싸워 이길 후보 노무현’을 강조하고 있었다.

오늘 처음으로 얼굴을 보인 권해효 씨. 상업배우가 대선경선 쫓아다니다가 혹시 CF섭외 등 에서 밀려나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는 “CF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않나요?”하고 되묻는다. 권씨는 “이 지역 분위기가 어떤지 결과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선거결과가 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말끝을 채 마감하지 않고, 멀리 시민들이 투표장으로 입장하는 게 보이자 달려가 인사했다.

문성근씨는 “(천안 시민들에게) 바라는 거 없습니다. 그냥 잘 판단하면 됩니다”라고 말하며 눈을 질끈 감는다. 천안경선에 대한 노 후보측의 긴장과 작은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 이인제 후보 운동원들이 벌이는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의 열띤 응원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인제 후보측은 탤런트 서인석 씨를 내세웠다. “견훤 왕께서 이인제와 함께 하십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정작 이 씨는 이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원하면서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나 천안 선거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입이 없어요. 나는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닙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연예인을 동원한 응원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 던 시민들도 연예인들이 뜨면 응원을 하다 말고 얼굴 구경하느라 대열이 흩어진다. “서인석이네. 문성근 얼굴 봤어? 권해효 못 봐서 어떻게 해. 어디 갔을까”하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이 후보측 응원단은 오늘 많은 자신감을 보였다. 응원단들은 지난 경선현장과는 다르게 얼굴에 파란물감으로 “사랑해요. 이인제. 애국심. 이인제”라고 쓰고 나온 젊은이들이 많았다. 이인제를 소리치며 “자신있습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정동영 후보측만 유일하게 응원에서 지난 경선과 별 차이 없는 반면 김중권 후보측은 색다른 이벤트를 보여줬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근육질의 남자가 나타나 성인 팔길이 만한 바위를 들고 나타나 “무거운 돌을 번쩍 들겠습니다. 강한 한국 김중권입니다”라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응원하는 아이디어도 경선 경험이 늘어나며 한층 풍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볼거리가 점점 풍부해 지고 있는 경선 현장. 여전히 동원된 듯한,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시민들이나 경선보다 자 신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일부 국회의원만 없다면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한결 국민들에게 더 다가올 것 같다.

▲ 김중권 후보의 지지자가 선거인단의 눈길을 끌기 위해 차력시범을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신 오후 2시 : 깨끗한 선거를 만드는 “블루카드”

시민옴부즈만, 경선이 치열해 지는 만큼 철저한 감시활동 할 것

대선감시민옴부즈만(송두환 민변 회장외 17명, 이하 시민옴부즈만)은 지난 광주, 대전 경선에 이어 3월 23일에도 충남지역 경선현장감시활동을 벌인다.

참여연대, 대전충남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 3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옴부즈만은 오늘 1시경 경선이 치러지는 천안 유관순 체육관 앞에 도착, ‘금권선거 근절, 금품제공 밀착 감시’ 캠페인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참여연대 김박태식 간사는 “경선이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금품, 향응 제공 등 불법선거운동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시민옴부즈만은 철저하게 감시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박간사는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경선 현장의 감시활동을 통한 부정적 측면과 함께 긍정적 측면도 구체적으로 분석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민옴부즈만은 “블루카드”를 현장의 시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 “블루카드”는 국민들이 경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현장을 목격하고 시민옴부즈만에 제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엽서다.

행사가 시작하기 10분전인 1시50분 체육관 앞에는 각 후보별 선거운동원들의 높은 구호소리로 현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가운데 옷을 추스리는 시민들에게 시민옴부즈만은 엽서를 나누어주며 깨끗한 선거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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