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복지국가 2025-09-02   10828

[청년복지학교 후기①] 청년, 어떤 복지국가를 꿈꿔야 하나?

2025 여름 참여연대 청년복지학교 참가자 조형준

첫 날, 첫 번째 교육을 앞자리에서 기쁜 마음으로 들을 줄이야. 주제 자체는 다소 심오하게 느껴졌으나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이기도 하였기에 궁금함이 컸다. 그런 와중에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윤홍식 교수님의 강의는 나를 비롯한 수강생 모두에게 크고 작은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2025년 8월 25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2025년 여름 참여연대 청년복지학교 1일차 (사진=참여연대)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회, 이를 화두로 던지며 스스로 행복한지를 교수님은 하나씩 근거를 들어 되물었다. 청년들이라면 으레 겪을 수밖에 없는 단골 소재,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진로 및 취업문제를 비롯한 대인관계 그리고 주변의 인정여부 등 다양할 것이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고 양질의 일자리 또한 외관상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현실은 끝없는 스펙 쌓기와 포트폴리오 관리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한국의 청년들을 안타까움을 담아 교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시선을 해외로 돌려 또래 청년들의 고민들을 엿본다면, 더욱 확연히 차이가 난다면서 말이다.

시작 전 보여주셨던 “의자가 한 개만 놓여있는” 슬라이드가 계속 눈에 아른거렸다. 무엇이 우리를 내몰리게 만들었는지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각자가 정한 목표나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하여 노력을 안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사례로 든 핀란드 청년들처럼 여유만 있다면, 처해있는 상황이 좀 나아졌다면 세계평화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기여와 역할을 알아서 고민했을 터다.

아무리 노력해도 여유는커녕, 인정조차 받기 어려운 작금의 세태를 떠올리니 울분이 느껴진 것이다. 기성세대들의 눈높이를 낮추라는 비현실적인 조언도 한 몫 했다고 본다. 교수님께서는 이에 대해 정답이 없는 질문을 끊임없이 듣는 내내 던져주셨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러 아이디어나 대안들이 내 머릿속을 떠다녔다. 소수자에 대한 다양성 포용부터 비정규직이나 자영업자, 플랫폼 노동자들과의 연대, 무엇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복지와 경제제도의 개혁 및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도 그렇다. 교수님 말씀처럼,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연대하여 사회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말이다. 서로의 견해를 자유롭게 공유하면서 공동체 안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인내를 비롯한 무엇을 중점으로 가치를 둘 것인지 사회적 합의 또한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2025년 8월 25일,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2025 여름 참여연대 청년복지학교 1일차 (사진=참여연대)

강의가 막바지로 접어들며 잠시 기록을 멈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진지한 표정으로 끝까지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서른 명 가까이 되는 또래 청년들. 지금 느끼는 감정과 기분은 어떤지, 성찰한 부분과 사고가 확장된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변화를 위한 개인의 노력은 미비할지 언정 의의는 있다고 늘 강조하고 다닌다. 시간의 편차는 존재하겠지만 사람도, 관념이나 실천계획들이 한 데 섞이다보면 또 다른 아젠다나 소셜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당장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는지 멈췄던 기록을 다시 한다. 나의 행복과 생존을 넘어 함께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과 기다림이 공존하는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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