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논단 2_새로운 감수성과 시민운동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2002년 9월 25일 양평에서 열린 제2회 시민운동가대회에서 시민운동에 참여해 온 10대 친구들 다섯 명과 발제준비를 하는 과정에서였다. 감수성의 차이, 세대의 차이라는 문제가 적지 않게 언급되어 왔지만, 이들이 시민운동가들을 청중으로 하여 기존의 운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개한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청소년의 권리부재 상태는 발언에 대한 권리부재와 연결되어 사회적 주제에 대한 일종의 침묵상태를 강요해 왔다. 그러기에 세대간 단절이라는 문제진단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의 당사자들이 초대되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생소한 경험일 수 있었다.

“다음세대와의 소통”이라는 소주제는 시민운동의 현재를 ‘문제화’하면서 세대간 소통을 통해 시민운동을 갱신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이런 문제의식이 개인적 수준에서 나누어지는 것을 넘어 공론의 장으로 넘어왔다는 것은 중요한 전환점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젊은 세대의 ‘탈정치화’ ‘탈사회운동화’를 문제화하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기존의 정치와 시민운동을 문제화하면서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듣는 위치로 전환한 것이 아무래도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었다. 서로의 한계들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는 문제상황을 어느 한쪽에 전가시키지 않고 서로 만날 수 있는 지점을 탐색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날 다섯 명의 발제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주장’보다는 ‘공감’을 이룰 수 있는 운동, 상호작용이 가능한 실천, 다양한 삶의 층위를 세밀하게 고려하는 운동, 그리고 시민운동 내부의 문화적 보수주의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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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관 / 사회학박사, 서울시하자센터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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