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건강정책 2025-11-12   80379

[성명] 이재명 정부는 건강보험 국고지원 확대 약속을 지켜라

이재명 정부의 2026년 예산안이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수립한 첫 예산안이다. 그런 만큼 이 정부가 어느 방향으로 가려 하는지 예측할 수 있는 시험지가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성장’을 강조하며 출범했다. 성장은 친기업적 용어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윤이 늘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편에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첫 보건의료 예산도 성장에 맞춰져 있다. 즉, 보건의료산업계의 성장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이다.

이번 예산의 불평등한 배분은 심각하다.

첫째, 국민건강보험 국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등에서 약속했지만 첫 예산안부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국고 지원 예산은 10조 6,211억 원에서 10조 7,820억 원으로 겨우 1.5퍼센트 증가했다. 물가 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한다. 법정 지원 비율인 20퍼센트에 미치지 못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지난 9월 초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14.4퍼센트 국고 지원보다 0.2퍼센트 줄였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국고 지원은 국가가 베푸는 호의가 아니라 의무다. 그래서 지키라고 법으로 정해 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고 지원 예산은 보건산업 관련 예산이 3.7퍼센트 증가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특히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지원은 3.5배나 늘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 준다.

둘째, 보건의료산업계에는 후한 반면 노동자-서민을 위한 예산은 깎거나 제자리다.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강력히 추진 중이던 의료 급여 제도 정률제 개악을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건강보험 제도 바깥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의료비를 올리고, 이를 빌미로 나머지 노동자-서민층에게도 고통 분담을 강요하려 했다. 즉 건강보험 보장성도 축소하고 이에 따라 건강보험 국고 지원도 줄이려 했던 것이다. 이재명 정부는 의료 급여 정률제 개악을 폐기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년 예산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예산을 깎았다. 차상위계층 의료비 지원을 실질적으로 감액했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은 전년 대비 28.5퍼센트나 줄였다. “지역 필수 공공 의료 확충”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의료 및 분만취약지 지원은 0.7퍼센트 줄였다.

이러한 예산 편성은 노동자-서민을 위한 보건의료 예산을 깎아 의료 AI, 바이오헬스 등 보건의료산업계를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준다. 이런 예산으로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의료 공백을 전혀 해결할 수 없다.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울 공공의료 확충은 언감생심이다. 국민 대다수에게 당장 필요한 이러한 의료 서비스 공백을 해결할 의지가 거의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재명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와 밀접히 연관된다. 원격의료 영리 플랫폼이나 ‘혁신’ 의료 기기, 바이오헬스 의약품 산업 등의 가시적 성장은, ‘선진입 후평가’를 통해 신속히 의료 현장에 들어가 건강보험에서 재정을 빼내 와야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의료비 증가로 돌아와 보험료 인상을 부추겨 안 그래도 쪼그라든 우리의 주머니를 털 것이다.

심각한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당장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야 할 이재명 정부가 국민건강보험의 대척점에 있는 의료산업계의 성장에 대거 투자하는 것은 배신이다. 건강보험 국고 지원 확대, 국고 지원 항구적 법제화, 의료 공백 해결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2025년 11월 12일

의료민영화저지와무상의료실현을위한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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