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01 2001-08-10   846

떨꺼둥이를 아십니까?

노숙인 인권향상 위해 "노숙인복지실무자협의호(준)" 조직 올 10월 "노숙인 인권문화제" 기금마련 위한 준비 한창

떨꺼둥이를 아십니까?

떨꺼둥이란 다름아닌 '노숙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의지하고 지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을 뜻하는 말로 '노숙인'보다 더 정확한 뜻을 가진 순 우리말이다. 처음엔 낯설지만 질박한 우리네 말이 더 정감있고 매력있어 보인다.

노숙자의 다른이름인 바로 이 '떨꺼둥이'란 표현을 널리 확산사키고 이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숙자 관련 단체 실무자들이 뭉쳤다.

이름하여 "노숙인 복지실무자협의회(준)"(이하 노실협(준))..

얼마전 노실협(준)이 혜화동 작은 호프집에서 "노숙인 인권문화제" 기금마련을 위한 하루술집을 개최해 그곳을 찾아가 봤다.l

'떨꺼둥이'란 글자가 씌여진 파란 티셔츠를 모두 맞춰입고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는 실무자들,

혜화동 W호프집에 들어서는 순간 예상외로 많은 실무자가 노실협(준)에 참여하고 있고 또 단체간 연대체도 아닌 활동의 중심에 서있는 실무자들이 자발적으로 노숙인 인권향상을 위해 모였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그날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대박(?)이 터졌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노숙인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시선이 곱지않기 때문인란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기쁘게 일하는 실무자들의 힘이 아니였을까 – 뭐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한 단체의 실무자로서 일하는 나는 전후사정이 어떻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저 실무자들이 고생하는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 – 생각해본다.

노실협은 '노숙인 복지'라는 큰 뜻을 같이하는 실무자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노숙인의 인권, 실무자들의 역량강화와 처우개선, 또한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지역사회 운동 등이 이들이 목표하는 주요사업이다. 노숙자간의 친목도모와 쉼터간 정보공유를 통해 실무자의 번아웃방지와 노숙인의 실질적 복지서비스를 도모하는 일도 물론 이들의 몫이다.

또한 비판적인 관점에서 노숙인 시설제도화와 유형하에 접근하고 현장실무자의 의견이 정책결정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개입하기 위해서 분과위원회를 통한 연구활동도 하고 있다.

현재 노실협(준)은 인터넷 프리첼에서 66명이 가입해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사무국(8명)을 구성했다. 또한 서울지역을 4개 지부로 나누어 각 지부모임을 준비중에 있는 등 노숙인 인권, 복지향상을 위해 효율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체계적인 조직틀거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노실협(준)은 그간 많은 준비과정과 기금모금을 통해 드디어 오는 10월 "노숙인 인권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힘겨운 여건속에서도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자들을 위해 마련하는 인권문화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복지사각지대에서도 사회의 인식과 노숙인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더욱더 소외되어 있는 이들 '떨꺼둥이'와 같이 뒹귀는 이들 실무자들이야 말로 정말 낮으데로 임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불쾌한 냄새와 혐오스런 행색 때문에 최소한의 '측은지심(惻隱之心)'마저 달아날 정도인 노숙인과 매일 같이 동고동락하는 실무자들의 얼굴 어디에서도 힘겨운 일상이 가져다주는 피곤함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노실협(준)이 계획한 모든 사업이 잘 풀리길 바라며 더불어 노숙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도 점점 변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최영선 / 지역통신원, 위례시민연대

월간 <복지동향> 2001년 08월호(제34호)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참여연대 NOW

더 많은 채널로 소통합니다. 지금 팔로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