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 2014년 06월 2014-06-03   668

[통인뉴스]“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 됩니다”

“우리가 침묵하면 세월호는 계속 됩니다”

노란리본과 함께 한 5월 월례회원모임

 

천웅소 시민참여팀 간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0일이 된 5월 16일. 5월 월례회원모임은 이 날 저녁, ‘세월호 참사와 고장난 나라’를 주제로 열렸다. 참여자들은 접수대에서 나눠준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기리는 마음으로 함께했다.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실종자들이 남아있고,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을 지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고장난 우리사회의 실상이 집약되어 있다.

 

참여사회 2014년 6월호

 

자영업자인 김용기 회원은 기성세대로서 이 모든 게 나의 책임 같아 잠을 잘 못 이룬다며,  이 날 생업을 뒤로하고 가게도 닫은 채 모임에 나왔다. 오후 휴가를 내고 대전에서부터 ktx를 타고 올라 온 김중래 회원은 이번 사건으로 회원가입을 했다. 아직 초등학생도 안 된 두 아이와 손을 잡고 참석한 문수현 회원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이대훈 평화군축센터 실행위원의 진행으로 1부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보며 느꼈던 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한 달간의 무능, 무기력한 정부를 바라보며 마음 속 깊이 응어리진 슬픔과 답답함 그리고 분노의 감정들을 꺼내놓았다. 슬픔, 애도, 분노, 공감, 무기력, 성찰 등등. 그 중 한 참여자는 ‘그들이 바라는 건 행동 없는 애도’라며 행동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1부 행사가 끝나고 이태호 사무처장으로부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참여연대 활동보고를 들었다. 마침 이 처장은 전날 팽목항에 다녀와 현장 상황도 함께 전달했는데, 남은 유가족들이 잊혀져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여사회 2014년 6월호

 

2부에서는 ‘잊지 않겠다’는 말이 허무한 다짐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참여연대와 개인들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회원은 제 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내부고발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연대에서 공익제보 운동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한 달 주기로 무엇이 바뀌고 바뀌지 않았는지를 기억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참여연대의 활동 계획을 말하기 위해 나온 박정은 협동사무처장은 끝내 말을 마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밀려드는 자괴감과 부끄러운 마음, 그리고 그동안 우리의 노력이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고백의 눈물이었다. 그의 눈물에 참여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날 집으로 돌아가는 참여자들은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천만인 서명용지를 나눠 받았다. 세상을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우리들이 이런 사건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지는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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