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5-03-20   1588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파병 한국군 철수하라!”

40개국 500개 도시에서 열린 ‘이라크침략 2년 규탄 3.20국제반전행동’

“우리 앞에 긴 투쟁이 놓여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다수이고 부시, 블레어, 존 하워드, 노무현이 소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미국의 전쟁기계를 멈출 수 있습니다.” (지비스 라이언, 시드니 전쟁저지연합)

2005년 3월 20일, 전 세계 40여 개 나라 500여 개 도시에서 “NO MORE WAR(전쟁은 그만)”가 울려퍼졌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2년이 되는 날, 전 세계가 “이라크전쟁 중단과 미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에서도 202개 단체 646명의 후원으로 ‘3.20 국제반전행동’ 집회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천안 등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는 2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미국의 이라크전 즉각 중단”과 “파병 한국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광훈 파병반대국민행동 공동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 등이 연설을 했으며, 파루옥 사딕 이스마엘(이라크 남부석유산업노조 국제국장), 카사하라 히카루(APA 일본 운영위원) 등이 연대사를 통해 반전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이날 채택된 ‘3.20 국제반전행동 결의문’과 세계 각국에서 온 ‘국제연대 메시지’들이다.

3.20 국제반전행동 결의문

이라크 점령 2년은 학살의 날들이었다. 우리는 작년 4월과 11월 부시가 저지른 팔루자 학살극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학살은 팔루자 뿐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서 벌어졌다.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에 따르면 2년 동안 최소 10만 명의 이라크인들이 학살당했다.

점령 2년 동안 이라크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 실업률은 오히려 전쟁 전보다 늘어나 70%-80%에 달한다. 수도와 전기 시설의 부족 때문에 이라크인들의 고통은 커져가고 있다. 점령군은 유전을 사유화해서 다국적 기업들에게 팔아 넘기고 있다.

부시는 이라크의 민주주의에 대해 떠들지만 과연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존재하는가? 계엄령 하에서 치러진 1월 30일 이라크 총선을 부시는 “대단한 성공작”이라 말하지만 이라크의 민주주의는 점령이 종식될 때만 가능하다. 오히려 계엄은 연장되었고, 부시는 장기 점령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라크인들은 점령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점령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

이라크의 위기에 몰린 부시는 시리아와 이란을 다음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우리는 부시의 새로운 전쟁 몰이를 반대한다.

이라크 점령 2년 동안 노무현 정부는 부시의 충성스런 지원자 역할을 해왔다. 노무현 정부는 3,600 명의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해 미국, 영국에 이어 3번 째 규모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우리는 모든 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한다.

부시의 위기가 심화될수록 핵심 동맹 세력인 노무현 정부의 점령 지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만약 노무현 정부가 추가 파병을 추진한다면 더욱 거센 반전평화운동의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다.

그리고 우리는 미국의 그 어떤 한반도 위기 조성 정책도 용납치 않을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힘으로만 지킬 수 있다.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반전평화운동의 전진은 계속될 것이다. 점령과 파병에 맞선 우리의 운동은 계속된다. 특히 우리는 11월 부시의 방한에 맞서는 거대한 항의 운동을 건설할 것이다. 정의와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호소한다. 전쟁광 부시를 뜨겁게 맞이해 줄 운동을 지금부터 건설하자!

오늘 전 세계 40여개 나라에서 거리로 나온 국제반전운동과 함께 우리는 요구한다.

미국은 이라크를 떠나라!

파병 한국군 철수하라!

2005년 3월 20일 파병반대국민행동

세계 각국에서 온 국제연대 메시지

하워드 진(“오만한 제국”,”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의 저자)

한국의 평화 활동가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이곳 미국에서는 3월 20일에 미국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열릴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도 함께 시위할 것이라는 사실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와 같은 국제적 연대는 밝은 미래를 보여줍니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다른 모든 나라 사람들이 평화와 정의를 위해 힘을 합치려고 하는 지금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미국 반전연합체 A.N.S.W.E.R(Act Now to Stop War & End Racism)

‘충격과 공포’를 동반한 이라크 침략 2주년이 되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들에게 뜨거운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미국의 경우, 모든 주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라크 침략 1주기였던 작년보다 더 많은 미국 도시들에서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이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전 정서의 진정한 깊이는 바로 이런 시위에서 드러나는 것이지, 서로 거의 비슷한 정책을 갖고 대결하는 대선 후보들의 선거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 미국인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부시 정부가 미국인들을 상대로도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미국인들 부시의 대외 정책과 국내 정책 사이에 유기적 연결 고리가 있음을 이해합니다. 부시 정부는 이라크,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을 상대로 한 끝없는 전쟁과 점령에 돈을 들이기 위해 미국에 남아 있는 거의 모든 공적 서비스―사회보장을 포함해서―를 해체하려 합니다. 그들은 여전히 이라크 전쟁에 하루 2억 달러를 쓰고 있는 가운데 150개 이상의 필수적인 보건, 주거, 교육 및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올해 예산에서 완전히 삭제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부시는 사회보장을 사유화하려는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들여가며 전략 상황실까지 갖춘 캠페인을 발족했습니다. 부시와 그의 친기업적 측근들은 젊은 노동자들을 겁줘서 개악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할 목적으로 거짓 위기를 선동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의 본질은 우리의 손실을 대가로 수천억 달러의 돈을 월가의 은행과 투자 기업들에게 퍼주는 것입니다. 현재 부시는 이 필수적인 공공 제도를 파괴하는 일에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60일간 60개 도시를 순회하는 일정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ANSWER’는 ‘예산 삭감 반대’, ‘사회보장 수호’, ‘전쟁이 아닌 사람들의 필요에 예산을 사용하라’는 요구를 내세운 캠페인을 이제 막 발족했습니다. 우리는 부시가 방문할 60개 도시 모두에서 시위에 참가할 것이고, 4월 30일에서 5월 6일 사이에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민중 성토대회를 개최할 것이며, 5월 7일 워싱턴 DC에서 전국 민중 성토대회를 열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을 위해 싸우는 한국인들 편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해방 운동의 세계화를 통해 제국주의 세계화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공동의 적이 있다는 것을, 다함께 승리할 때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모든 이들과 연대를 건설하려 노력하는 것을 통해서 말입니다.

A.N.S.W.E.R. 전국 위원장 브라이언 베커

A.N.S.W.E.R 전국 부위원장 새라 슬론

시드니 전쟁저지연합

한국의 형제 자매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이라크 침략 2년이 되는 이번 주말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점령 중단과 부시의 끝없는 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전 세계 도시에서 거리로 나올 것입니다. 호주에서 이라크 점령에 대한 민심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존 하워드 총리는 실패하고 있는 미국의 점령을 지원하려고 450명을 추가파병하기로 최근에 발표햇습니다. 군대를 더 보낸다는 결정은 베트남을 떠올리게 합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병력이 더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처럼, 이라크의 강력한 대중적 저항으로 인해 미국은 수렁에 빠지고 극히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모든 이라크인들은 점령에 반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날마다 저항하고 있습니다. 최근 3000명의 파병부대를 9월부터 철수시키겠다는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에서 국제반전운동은 그 존재를 지속적으로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가장 강력한 반전운동의 일부였습니다. 이번 주말에 호주의 많은 도시와 지역에서 항의시위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 긴 투쟁이 놓여 있지만, 우리는 우리가 다수이고 부시, 블레어, 존 하워드, 노무현이 소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미국의 전쟁기계를 멈출 수 있습니다.

지비스 라이언(시드니 전쟁저지연합)

영국 전쟁저지연합

전쟁저지연합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저희도 영국군의 신속한 철군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불법적이고 야만스러운 이라크 점령 종식과 이라크 민중의 완전한 주권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시위에 성공을 기원하며,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이 세계적 운동에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행운을 빌며,

영국 전쟁저지연합 의장 앤드류 머레이

이라크 연대 캠페인(필리핀)의 연대 메시지

필리핀의 ‘이라크 연대 캠페인’에서 한국의 동지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라크 침략 이후 2년이 지났습니다. 막대한 인간 생명과 자원, 문화유산을 대가로 50만 명 이상이 죽었고 그들 대부분이 민간인들인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점령군의 존재는 이라크 민중들의 평화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올해 국제행동의 날은 이라크 민중 뿐 아니라 세계사회에서 점령에 대한 거부가 커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필리핀 민중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군하도록 정치적 압력행사를 지속하고 있고, 이라크인들에게 가해진 만행과 불의를 폭로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필리핀 정부가 점령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도록 요구하고, 작년에 필리핀 군대를 철수시킨 이후 계속 파병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점령에 대한 지원을 철회시키고 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해, 점령군을 지원하는 세계의 다른 정부들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압력을 가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리는 이탈리아 정부의 철군 결정을 환영하는 바이며, 이라크 민중들을 위한 평화와 정의를 열망하는 한국 민중들의 의사에 따라 한국군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기를 기대합니다.

민중의 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고히 합시다. 국제적 연대는 미제국주의의 사슬을 부셔버릴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에 맞서 저항하는 것은 평화와 정의, 세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저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이라크 연대 캠페인(필리핀)

인터넷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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