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방선거 택배노동자 참정권 보장 촉구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쿠팡을 제외한 4대 민간택배사와 우체국은 선거 당일 배송을 중단하며 택배노동자들에게 ‘투표를 위한 휴일’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쿠팡CLS 는 별도 휴무 없이 기존 주휴일에 투표하라는 방침을 내놓고 “1만8천명 참정권 보장”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실질적 휴무나 대체인력 대책 없이 “알아서 투표하라”는 것에 불과합니다.
특히 새벽배송 노동자들은 밤샘 노동 뒤 쉬어야 할 시간에 투표해야 하고, 다음날에는 밀린 물량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쿠팡, 컬리, CJ대한통운 등의 새벽배송 운영이 계속되면서 참정권 사각지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택배과로사대책위와 시민사회는 선거 전일 휴무와 물량 조정 등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기자회견 개요
- 일시 : 2026년 5월 21일 오전 11시 30분
- 장소 : 광화문 광장
- 프로그램
- 사회 : 한선범 전국택배노동조합 정책국장
- 여는 발언 :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현장 발언 : 강민욱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장
- 소비자 발언 :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국장
- 시민사회 발언 1 :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
- 시민사회 발언 2 :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회견문 낭독 : 김광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 퍼포먼스
기자회견문
쿠팡CLS는 가짜 참정권 보장 꼼수를 중단하고,
모든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온전히 보장하라!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누구나 평등하게 한 표를 행사할 권리가 있다.
다가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CJ대한통운, 우정사업본부,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은 선거일 휴업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는 당연한 조치이며, 택배노동자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이다.
하지만 쿠팡만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언론을 통해 “1만 8천여 명이 휴무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며 마치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이 충분히 보장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의 방안은 한마디로 말해 “원래 한 주에 하루 쉬는 날인 ‘주휴일’을 투표일로 배치해 투표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 평소 일주일 중 월요일에 쉬어왔던 택배노동자는 선거가 있는 주에는 월요일에 일하고, 주휴일인 수요일에 쉬면서 투표를 해야 한다.
이는 투표를 위해 휴일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며, 온전한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투표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취지에 반하는 것이다.
쿠팡의 방안 자체로 봐도 이는 제대로 된 방안이라 하기 어렵다. 정작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휴무 보장 방안도, 대체배송 대책도, 불이익 방지책도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택배노동자들은 수행률 압박과 배송 부담 속에서 눈치를 보며 쉬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휴무 신청 절차나 인원 취합 체계조차 존재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리점들은 사전투표일과 투표일이 포함되도록 휴무일정을 짜느라 머리를 싸매게 될 것이고, 결국 상당수 택배노동자들에게는 투표일 휴무를 주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참정권 보장이 아니라 참정권 보장인 척하는 기만행위다.
왜 이런 꼼수가 나오는가? 쿠팡이 ‘365일 배송’, 하루도 쉬지 않고 허브가 돌아가는 자신들의 시스템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택배노동자들의 온전한 참정권 보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쿠팡의 방안에는 새벽배송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이 없다. 지난 대선 당시 쿠팡은 야간배송 휴업을 실시하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밤새 배송을 마친 뒤 충분한 휴식도 없이 투표에 나서야 했다. 또한, 선거 당일 밤에는 배송 물량이 급증해 심각한 과로에 시달려야 했다. 밤새 배송을 하고도 충분한 휴식 없이 투표해야 하는 현실, 선거 이후 늘어난 물량으로 더 강한 노동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두고 온전한 참정권이 보장됐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쿠팡 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 역시 배송협력사를 통한 새벽배송 운영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공식적인 휴업 방침 뒤에서 새벽배송을 계속 운영한다면, 일부 노동자들의 참정권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숫자로 포장된 홍보가 아니다. 실제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조건, 불이익 걱정 없이 투표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충분한 휴식이다. “투표는 보장하겠다”면서 배송은 정상 운영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다. 택배는 멈추지 않는데 노동자만 알아서 쉬라는 것은 현장 노동자들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는 방식일 뿐이다. 선거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쉬면 수입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참정권은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노동자의 참정권은 기업의 협조 사항이 아닌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며, 누구도 노동 때문에 민주주의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기업의 자율에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이에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분명히 요구한다.
하나, 쿠팡은 보여주기식 ‘가짜 참정권 보장’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쿠팡은 선거일 휴업으로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실질적 참정권을 보장하라!
하나, 쿠팡과 CJ대한통운은 배송협력사를 통한 새벽배송 운영을 중단하고, 모든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보장하라!
하나, 모든 택배사들은 선거일 이후 물량 폭증과 과로를 막기 위한 익일배송 허용, 출고 조정 등을 시행하라!
빠른 배송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권리이며, 모든 택배노동자가 눈치 보지 않고 충분히 쉬며 투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모든 택배노동자의 온전한 참정권이 보장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2026년 5월 21일
2026 지방선거 택배노동자 참정권 보장 촉구 시민사회단체 일동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