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탄핵무효 자유발언대 인기

광화문 촛불시위 4일째

‘탄핵무효 부패정치 청산 범국민행동(준)’(이하 국민행동)은 16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4일째 촛불집회를 가졌다.

사회를 맡은 가수 이정열씨는 집회가 시작되자마자 모든 참가자들의 촛불을 끄도록 요청하였다. 그리고 한 사람에게만 초를 키게 하고, 옆사람에게 나누어줌으로써 모두에게 촛불이 퍼지도록 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같이 가자”는 뜻과 함께.

오늘 촛불집회는 처음 무대에 오르는 다양한 시민들의 발언으로 채워졌다. 원만한 진행을 위해 사회자는 “귀여운 경고”와 “뜨거운 경고”의 팻말을 준비해왔으며, 시민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실천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 고등학생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 투표권 확대가 필요하다”며 선거연령을 낮출 것을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어른이 되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되겠다”라는 포부도 밝히며, 다른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사회정책에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대학 4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5년째 대학등록금이 7%씩 오르고 있고, 졸업한 후에도 청년실업으로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들은 표찍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도 ‘국민소환제’등을 만들어 국민들이 직접 정치인들을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금천구에서 온 주부라고 밝힌 한 시민은 “잘 가는 호프집 주인아주머니가 자신의 몫까지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오라고) 부탁하셨다”며 호프집 아주머니가 주었다는 김밥 150줄과 물통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의 수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 누구 코에 붙이겠냐”며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전경들에게 줄 것을 제안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 발언자인 개그맨 노정열 씨는 탄핵안을 가결시킨 국회의원들에 대해 “미남미녀(미친남자, 미친여자의 줄임말)”라 부르며 분노를 표출하였다.

집회 내내 ‘질서 있는 시민’을 주장한 사회자는 9시에 집회를 끝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고, 한 시민이 제안한 애국가 합창으로 끝을 맺었다.

이 날 집회에는 ‘탄핵무효’를 외치는 시민들과 주변을 에워싼 경찰들 뿐만 아니라 선관위 직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자유발언대가 있는 만큼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에 발언자들은 “누구를 찍자, 말자”가 아닌 “탄핵무효”와 “민주주의 수호”를 중심으로 발언을 했다.

경찰은 하루 전인 15일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집회신고가 이뤄진 16일부터는 집회 성격을 문화, 종교, 체육행사의 하나로 보고 허가했다. 또한 국민행동도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문화행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불필요한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국민행동은 즉석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경계선을 마련하는 등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집회 후에도 정리정돈까지 마무리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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