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감시센터 2004총선연대 2004-04-13   2021

조선ㆍ동아, 노골적인 ‘한나라당 구하기’

2004총선미디어연대, 방송ㆍ신문의 선거보도 평가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이하 미디어연대)는 13일 오전 11시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일부 언론의 특정정당 편향보도 시정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디어연대는 방송과 신문의 선거보도 모니터 약평을 통해 일부 언론사들의 편향적인 총선보도를 비판하고, 총선 당일까지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 보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디어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대부분의 언론들이 스스로 내세웠던 ‘정치개혁’, ‘정책선거’, ‘유권자의제 개발’과 같은 총선보도 준칙들을 사문화시켰다”며, 일부 방송과 신문의 선거보도를 비판했다. 특히 몇몇 거대 수구신문들의 최소한의 양식마저 저버린 ‘특정 정당 편들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모니터 내용은 첨부파일 참조)

신문의 보도태도에 대한 평가에서 미디어연대는 조선과 동아의 ‘한나라당 구하기’ 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사진과 눈물을 자극하는 보도로 박근혜 대표를 미화하는가 하면, “불어라, 박근혜 바람…수도권까지”등의 제목을 달아 박 대표와 한나라당 지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미디어연대는 방송평가에서 뉴스보도, 시사프로, 토론프로 등의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모니터를 진행했는데, 시사프로그램에서 여러 편의 편성을 통해 총선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보였고, 그동안 TV 토론프로그램에서 외면당해왔던 진보정당을 주요 패널로 출연시킨 것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반면 뉴스보도에서는 각 당 대표들의 행적만이 지나치게 부각되거나, 감성을 자극하는 흥미위주의 보도가 넘쳐나는 등 정당별 정책과 인물평가 면에서 유권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정치개혁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연대는 이번 총선을 “낡은 지역주의와 함께 부패한 정치세력들을 몰아내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규정하고, 특정 정당 지지를 위해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일부 언론이 남은 이틀이라도 양심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성명서> 일부 언론의 맹성을 촉구한다

언론은 또 다시 국민의 뜻을 거스르려는가.

지난 3월 20일, 우리는 17대 총선에서 언론이 유권자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정치개혁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형성하며, 각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에 대해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를 기대하며 2004총선미디어감시국민연대를 발족했다.

그러나 총선을 이틀 앞둔 지금, 그동안의 총선보도를 평가하는 우리의 심정은 허탈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스스로가 내세웠던 ‘정치개혁’, ‘정책선거’, ‘유권자의제 개발’과 같은 총선보도 준칙들을 사문화시켰다. 각 당 대표의 뒤를 쫓아다니기 급급한 보도, ‘정치적 혐오감과 냉소’를 부추기는 보도, ‘판세보도’ 중심의 경마저널리즘, 지역주의를 은근히 부추기는 보도, 선정적인 갈등 보도 등으로 선거보도는 총선미디어연대 활동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한편 몇몇 거대 수구신문의 최소한의 양식마저 저버린 ‘특정 정당 편들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언론계와 시민사회 안팎에서는 이들 신문이 자신의 존립 기반인 수구기득권 세력을 되살리기 위해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지 오래다. 이들은 ‘거여견제’, ‘인물론’ 등 일부 야당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힘을 실어 ‘탄핵 심판과 부패정치 청산’ 열망을 짓밟았으며, 기사와 사진을 동원해 이른바 ‘박근혜 미화’에 나섰다. 또 자신들과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는 정당의 관련 인사들에 대해서는 과거의 발언까지 들고나와 ‘특종’인양 부풀리는가하면,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렸다. 반면 자신들이 ‘밀어주는’ 정당의 잘못이나 의혹에 대해서는 축소보도로 일관하거나 정치권의 ‘혼탁한 비방전’ 수준으로 치부해 오히려 상대방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나라당 박세일 선대위원장의 투기 및 탈루 의혹 관련 보도는 그 단적인 예이다.

그뿐인가. 이들은 선거법이 까다로워지면서 늘어난 선거법 위반 건수나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부 부정적인 현상들을 확대, 과장해 마치 이번 선거가 과거보다 혼탁해진 양 현실을 호도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상황을 따지지 않은 채 후보자들의 납세·전과 등의 기록을 싸잡아 비난하고 부각함으로써 정치적 혐오를 부추겼다.

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에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유권자운동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폄하했다. 대표적인 유권자운동 가운데 하나인 총선시민연대의 낙선 대상자 발표에 대해 이들 언론이 보여준 의도적인 축소보도와 악의적인 폄하보도는 이들에게 있어 ‘정치개혁을 추구하는 보도’, ‘유권자중심의 보도’가 그저 수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들은 말로는 ‘정책을 보고 판단하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행보를 쫓아서 미화하고 부각해주었다. 우리는 이들 신문의 보도행태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다죽어가는 지역주의를 되살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고 단언한다.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일 조선일보 사설,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의 악몽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일부 수구신문이 총선 당일까지 최소한의 양심을 지켜 보도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다.

이번 총선은 낡은 지역주의와 함께 부패한 정치 세력들을 몰아내고,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리고 언론의 제대로 된 선거보도 없이 17대 총선에 부여된 역사적 과제는 이루어질 수 없다. 특정 정당 지지를 위해 언론 본연의 임무를 저버린 일부 언론의 맹성을 촉구한다.

홍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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