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와 영진위가 이번달과 여름 성수기에 걸쳐 영화 관람 6천원 할인권 450만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작년에도 450만장의 할인권을 배포한 바 있지만, 한국 영화산업은 침체기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객단가 하락과 불투명한 정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영화계의 활력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합니다.
불투명·불공정 정산 문제 개선 없이는 세금으로 대기업만 배불리는 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오늘(5/8) 13일부터 영화 관람 6천원 할인권 225만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할인권 배포가 침체된 극장가에 일시적으로 숨통을 트이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국민 세금으로 대기업 영화관만 더욱 배불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체부와 영진위는 한국 영화산업의 활성화와 체질개선을 위해 영비법 개정, 영화 상영 표준계약서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티켓 판매에 의존하는 배급·제작사, 영화관은 매점에서도 큰 수익 얻어
영화 배급·제작사는 티켓 판매 수익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한다. 반면, 영화관은 팝콘, 콜라 등 매점 판매에서도 큰 수익을 올린다. 객단가 하락과 불투명한 정산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할인권을 배포한다 하더라도 영화산업 전체를 활성화하기보다는 대기업 영화관에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관람객 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한국 영화산업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대기업 영화관들의 급격한 관람요금 인상에 있음을 고려하면 세금으로 영화관들만 배불리는 정책이 옳은 방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체부와 영진위는 영비법 개정, 표준계약서 개선 등 먼저 추진해야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본인의 SNS에 할인권 배포 소식을 공유하면서 여름 성수기에 할인권 225만 장을 추가로 배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총 450만장의 할인권을 배포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450만장의 할인권을 배포한 바 있으나 단기적 성과만 나타났고, 작년 한 해 전체 영화 관람객 수는 팬데믹 직전의 절반에 불과한 1억 명을 간신히 넘긴 수준에 그쳤다. 근본적인 구조 개선도 이루어지지 못해 올해 개봉한 흥행작 <왕과 사는 남자>의 객단가는 약 9,660원으로 2025년 평균 객단가인 9,869원보다 더 떨어졌다. 이렇듯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는 정책들의 효과가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독과점 대기업 배불리기에 그칠 것이다. 문체부와 영진위는 정말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면 할인권만 배포할 것이 아니라, 투명하고 공정한 정산과 객단가 정상화를 위해 근본적인 문제들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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