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복지학교 2026-09-08   2282

[청년복지학교 후기④]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과 장애인의 사회권

2026 참여연대 청년복지학교 참가자 정종엽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전장연이란 단체의 지하철 시위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디어에서는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보다는 그 행위에 의한 피해가 우선시되어 그저 행패로 치부되는 모습을 보인다.

나는 이전에 열사 추모식에 참여해 그곳에서 우연히 우동민 열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장애인의 이동권에 관해 설명을 들었는데, 내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당장 버스만 해도 경사로는커녕 계단 형태인 곳이 많고, 설비를 수리하는 일을 해왔음에도 계단 리프트가 고장이 나서 그들이 고립될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변화는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어 청년복지학교에 참가하게 되었다.

2026.8.25. 이룸센터,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과 장애인의 사회권> 강의 중인 김도현 활동가
2026.8.25. 이룸센터,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과 장애인의 사회권> 강의 중인 김도현 활동가(사진=참여연대)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은 비장애 중심 사회며 그래서 비장애인에게 자유권인 부분이 장애인에게는 사회권인 부분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 말은 곧 우리에게 당연한 게 장애인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얘기고 우리의 편의를 위해 장애인이 희생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만약 모든 언어를 수어로 바꾸고 모든 글자를 점자로 바꾼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부당함을 느끼겠지만 장애인에겐 그런 세상이 일상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장애인의 노동권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라는 제도를 처음 들어봤고 그 중 ‘사람이 일자리에 맞추는 게 아닌 일자리를 사람에게 맞춘다’라는 슬로건을 들으면서 이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경쟁이 심화해 비장애인도 취직이 힘든 사회에서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감히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첫날 강의였던 인하대 윤홍식 교수님의 재분배 이전에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얘기하셨던 게 생각이 났다.

강연에서 신체 장애인에 대해 쉽게 알기 힘든 현실적인 부분도 많이 얘기해주셔서 정말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지만, 정신장애인에 대해서는 설명이 너무 부족했던 점이 좀 아쉬웠다. 그래서 정신장애인의 탈시설화 관련해서 따로 질문을 드렸더니 김도현 활동가께서도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부분을 너무 얘기하지 못해 아쉬우셨다고 말씀하셨고 정신장애인 같은 경우 신체장애인보다 더 복잡한 영역이라 체계를 우선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탈리아를 사례로 들어 말씀해 주셨다.

2026.8.25. 이룸센터,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과 장애인의 사회권> 강의 모습
2026.8.25. 이룸센터,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과 장애인의 사회권> 강의 모습(사진=참여연대)

나는 이번 청년복지학교를 단순히 지식의 축적만을 생각하고 지원했지만 5일간 교육을 받고 나니 복지 가치관이 확립되는 시간이었다. 처음 지원할 때 ‘왜 그런가’에서 교육을 들으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확립되었고, 교육을 다 들은 지금은 ‘누구와 해결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변화는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는데, 5일이 지나고 보니 관심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함께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