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돌봄하고 돌봄받는 우리모두 봄봄클럽💚 여섯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9월의 봄봄클럽은 <마지막 돌봄, 존엄한 작별>로 말기 돌봄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번 모임은 20년간 어머니를 돌보고, 5개월간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죽음 준비를 위한 안내서』에 담아낸 최은아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죽어감에 대하여
9월의 봄봄클럽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싶은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최은아 작가님은 오늘처럼 죽음에 대한 강의를 하는 자리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하셔서 놀랐다고 하셨는데요. 강의에 앞서 참가자들과 죽음하면 떠오르는 감정단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죽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고르고,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었는데요. 죽음의 경험을 이야기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이어서 최은아 작가님의 강의가 진행되었는데요. 먼저, 20년 동안 어머니를 돌보고 임종을 맞았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작가님은 어머니의 상태를 아주 서서히 내리막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고 처음 집에 올 때는 지팡이로, 그 다음에는 휠체어로, 10년 지나니까 누워만 계시려고 했다고 해요.
“돌봄은 나의 정체성을 바꾸고, 몸을 닳게 만들었습니다.
체중이 7~8kg 빠질 만큼의 고된 노동, 그리고 ‘간병 번아웃’과 ‘애도’ 사이의 혼란이었습니다.”
이러한 돌봄의 시간이 10년을 넘어가니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항상 준비된 119의 자세로 지내면서 너무 긴장된 상태로 있다보니 우울과 번아웃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인을 돌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자조모임도 나가고, 그림책도 만나면서 조금씩 답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 이후, 나의 경험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을 하다가 가장 아픈 곳으로 스며드는 빛줄기를 좀 찾아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20년의 돌봄과 5개월의 죽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보고 느끼고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좀 덜 겪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죽음 준비를 위한 안내서>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죽음을 말하지 않는 사회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했지만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상상하는 사랑하는 사람의 품 안에서 가족들에게 둘러싸여서 맞이하는 죽음은 미디어의 환상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죽음을 바라지만 현실은 낯선 병실에서 맞이하는 죽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래서 우리는 인간답게 살다 죽기 위해 태어남을 준비하듯이 죽어감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 내가 어디에서 돌봄을 받고 싶은지, 어떤 정도의 연명치료를 원하는지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생의 마지막을 돕는 산파, ‘데스 둘라(Death Doula)’를 제안합니다”
이렇게 죽음을 공부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돌보는 자신과 죽음을 앞둔 사람 모두를 위해서 가장 나은 선택을 찾아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은 이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을 생의 마지막을 돕는 산파 ‘데스 둘라(Death Doula)’로 표현했는데요. 생의 시작만큼이나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 이후에는 <생의 마지막 대화 가이드>를 작성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여기에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주변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작성해보면서 대화를 나누어 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이번 봄봄클럽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평소에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여서 이렇게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죽음을 위해서는 개인의 준비도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어야 하고, 제도도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10월의 봄봄클럽은 돌봄을 권리로 보장하는 ‘돌봄기본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10월 28일(수)에 다시 만나요~!
9월 봄봄클럽 안내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보신 적 있나요?
존엄한 작별을 위한 우리의 마지막 돌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고,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키게 됩니다.
하지만 ‘죽어감’과 ‘돌봄’, ‘죽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요?
20년간 어머니를 돌보고, 5개월간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을
『죽음 준비를 위한 안내서』에 담아낸 최은아 작가와 함께,
말기 돌봄과 죽음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봄봄클럽 돌봄토크
마지막 돌봄, 존엄한 작별– 최은아 생사이음 대표, 『죽음 준비를 위한 안내서』저자
일시 : 2026.09.30.(수) 저녁 7시~9시
장소 :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9길 16 오시는 길
참가비 : 5천 원 (간단한 빵과 다과 제공)
문의 :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02-723-5056 welfare@pspd.org
접근성 안내
- 접근성 관련하여 필요한 지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건물 1층 입구에는 경사로가 있으며, 로비에 설치된 작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가로 약 1m30cm, 세로 약 1m, 통과폭 0.8m / 550kg, 8명 기준
- 주차장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21칸 외부 계단이 있습니다.
- 건물 내에 수동 휠체어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용이 필요하시면 따로 말씀해 주세요.
- 1층에 주차 공간이 있으나 협소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 바랍니다.
- 지하 1층에 ‘모두를 위한 화장실(휠체어/유아차 진입 가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직 기저귀 갈이대는 갖추지 못했습니다.
💚 지난 봄봄클럽 후기 보기
3월 [북토크]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돌볼 수 있는가
4월 [돌봄토크] 육아하는 아빠들 모여라
5월 [무비토크] 모두가 노인이 된다
6월 [돌봄토크] 연대와 돌봄, 가족을 구성할 권리
7월 [돌봄토크] 지역사회 돌봄, 어떻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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