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숙ㅣ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초빙 연구원
사회적 고립의 다차원성
인간은 고립된 섬이 아니라 사회에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과 상호작용은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적 관계는 개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정서적 건강 유지와 사회적 정체성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관계는 가족, 친구, 동료, 지역사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관계의 범위와 질은 개인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사회적 관계가 건강하고 긍정적일수록 개인은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며 사회적 소속감이 강화된다.
사회 속에 살아가는 모든 개인은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삶의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사회적 관계가 잘 발달한 사람들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자원을 쉽게 동원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망의 범위가 좁고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사회적 고립 상태에 빠지기 쉽다. 더 나아가, 사회적 고립은 정서적 고립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건강이나 경제적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삶의 질은 낮아진다.1
사회과학에서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이란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 체계의 단절, 특히 삶의 유지에 중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의미있는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사회적 지지의 부족과 결여 상태를 의미한다. 사회적 고립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나 증상과 깊이 연관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자 있는 것을 넘어, 개인이 심리적·정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를 포함한다. 이러한 고립은 외로움, 낮은 자존감, 소외감을 증가시키며, 개인의 자아 개념을 부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무력감을 초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참여와 활동이 감소하고, 지속적인 외로움은 만성적인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앤드류와 플래내건(Andrews & Flanagan, 2010)의 연구를 보면, 사회적 불안은 사람들이 사회적 상황에서 긴장과 불편함을 느끼게하여 관계 형성을 회피하거나 제한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심화되면 분노가 증가하고 비행 행동이나 폭력과 같은 극단적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2 즉, 사회적 고립은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적 결속과 연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부 개인들은 다양한 이유로 스스로 사회적 교류를 피하고 자발적 고립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사회적 고립은 사회적 배제의 문제를 야기한다. 사회적 배제는 개인이 자원, 권리, 재화 또는 서비스의 부족을 경험하거나 거부당하여, 기존에 유지해 온 정상적인 관계나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배제는 강제로 타인에 의해 이루어지거나 비자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사회에 통합하고 지원하는 것은 사회가 담당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다.
사회적 고립은 우연적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사회적 고립은 단순히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가 상호 연결되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고립 과정은 개인의 심리 상태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그 결과가 개인의 가족관계, 직업, 지역사회 참여, 국가 차원의 지원체계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개인이 심리적 문제로 인해 가족과의 교류가 감소하고 사회적 활동을 줄이면 이는 노동시장 참여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사회적 지지체계가 부족할수록 가속화되어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지역사회와의 연대가 약해지면 고립은 더욱 심화하고 국가 지원체계에 대한 의존이 증가하며 그 영향은 누적된다. 따라서 사회적 고립은 특정 영역에 국한된 단일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상호 유기적 관련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차원적이며, 복합적인 맥락에서 형성되고 심화한다.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위기
노년기는 신체적 노화와 함께 심리적 위기감을 경험하는 시기이며,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약화되는 시기이다. 노년기의 신체적 노화는 때때로 질병이나 만성 건강 문제로 이어져 노인의 자립성을 저하해 일상생활의 활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심리적으로는 위기감이나 상실감을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많은 노인은 은퇴, 배우자나 친구의 사망, 사회적 역할의 축소와 같은 경험을 통해 자신이 과거에 비해 사회에서 덜 중요한 존재라고 느낄 수 있다. 사회적 고립 상태는 개인의 자존감 감소나 우울증, 불안감 등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회적 역할의 상실은 개인이 느끼는 소속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소속감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사회적 관계망 내에서 의미 있는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는 감정이다.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면 사람은 자신이 더는 사회적 관계망의 중요한 성원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고립감이나 소외감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유대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기 은퇴는 경제적 차원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사람의 일상과 사회적 네트워크에 큰 변화를 불러오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직장 생활은 단순히 경제적 안정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 간의 정기적인 상호작용과 관계 형성의 중요한 장이 된다. 하지만 은퇴는 직장 동료와의 일상적인 교류가 끊기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가 줄어들게 만들어 일상적인 사회적 지지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제대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퇴를 맞은 대부분의 노인은 경제적 어려움도 겪게 된다.
한국 노인은 심각한 수준의 저소득 문제와 빈곤 위험성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3’ 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소득 인구 비율)은 39.3%로 18∼65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 10.6%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연금 한눈에 보기 2023’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 37개국 평균 노인 소득 빈곤율은 14.2%인 반면, 한국의 노인 소득 빈곤율은 40.4%로 가장 높다. 이처럼 한국은 오랫동안 선진국 가운데 노인 빈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최소 생계유지를 어려워하는 노인들이 극단적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이 시급히 필요하다.
미국 사회학자 윌리엄 줄리어스 윌슨(Wilson, W. J., 2012)에 따르면, 개인이 소유하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갖게 되는 자원의 가치와 활용 가능성이 달라진다. 또한 그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고립을 빈곤의 재생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3 이는 노인의 사회적 역할의 상실이 사회경제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며 활용 가능한 자원에 격차가 벌어지고, 그로 인해 사회적 관계에서 불평등으로 이어져 쉽게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최근 핵가족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부부 중심으로 사는 노인이나 독거노인이 많아지며 가족으로부터도 점차 고립되는 경향이 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거나 물리적으로 멀리 이사하게 되면, 부모 세대는 그동안 일상적인 가족 내 상호 작용에서 얻었던 정서적 지지와 교류가 줄며 가정 내에서의 역할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이 커질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19.8%가 노인 독거 가구이며, 노인 부부 가구 58.4%, 자녀 동거 가구 20.1%, 기타 가구 1.7%로 나타났다. 노인 단독가구(독거노인 및 노인 부부 가구)가 2008년 66.8%에서 2020년 78.2%로 증가했고 자녀 동거 가구는 2008년 27.6%에서 2020년 20.1%로 감소한 것이다.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 2020년 12.8%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적 고립은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초래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사별이나 자녀의 독립 등으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면 경제적 빈곤에 처하거나 사회적 자원에 접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열악한 환경에 놓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은 사회적 관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어 우울, 자살, 고독사 등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2024)에서 실시한 한국의 연령대별 자살률 통계를 살펴보면, 20대 23.5명, 30대 27.3명에 비해 70대가 41.8명, 80대 이상은 61.3명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자살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연도 기준 OECD 회원국 노인자살률 평균은 16.5명인데 한국은 42.2명(2021년)으로 1위이며, OECD 평균 보다 2.6배 높다. 이는 한국의 노년기에 대한 사회적 위험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으로 노인의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노인이 사회적으로 고립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들과의 교류가 부족한 상태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사회문제이다.
노년기 사회적 고립의 원인
노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체계는 사회적 지지이다. 사회적 지지는 사회적 고립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경제적 지원 등의 다양한 영역을 포함한다. 노년기의 사회적 지지는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인 건강의 악화를 완화하여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작용한다.4 노인의 경우 타인에게 더 많이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지의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은 노년기 삶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OECD 대한민국 정책센터(2021)의 ‘How’s Life? 2020 보고서’에 의하면 더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연령집단보다 사회적 지원을 덜 받는다고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15~29세 사람 중 93%가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다고 보고한 것에 비해, 50세 이상에서는 63%만이 그렇다고 보고한다.
통계개발원(2024)의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서도 위기 상황에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사회적 고립도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여 19~29세 24.5%에 비해 60세 이상은 40.7%로 16.2%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다른 생애주기보다도 노년기는 사회적 지지의 감소와 사회적 관계망의 축소로 사회적 고립에 처할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고립의 원인으로 고령으로 인한 기동성 상실,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및 만성질환, 가정폭력과 폭력적인 관계,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지적한다.5 주로 배우자를 상실하여 홀로 거주하는 고령의 노인에게서 발생하며, 고령자가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지 못해 거주지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태의 경우 사회적 관계망의 접촉 수준이 낮아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높다.6
사회적 고립과 소득 관련된 연구에서는 저소득자가 고소득자보다 더 큰 고립감과 더 낮은 소속감을 경험한다고 보았고, 빈곤은 저소득층의 낙인과 고립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7 사회적 고립을 접촉 고립과 지원 교환 고립으로 구분하여 원인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일반 노인과 비교할 때 독거노인의 경우 접촉 고립과 지원 교환 고립의 수준이 더 높았다. 자녀와의 접촉 수준이 낮은 노인이 친구나 이웃과의 접촉에서도 고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
사회적 고립은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사회적 고립은 혈압을 증가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9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고립의 객관적·주관적 수준이 높아지는 경우 신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10 가족 내에서 받는 지지나 보호 체계가 미흡한 독거 노인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경우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측면에서 더욱 취약할 우려가 있다.11 이처럼 사회적 관계망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회적 고립은 다차원적이며 관계적, 신체적, 경제적 고립을 포함한다. 노인들은 하나의 고립 상황에 처해 있을 수 있으며, 여러 가지 고립 상황에 동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노인의 특성에 따라 고립되는 상황과 동원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도 다르다. 사회적 고립을 차원별로 구분하여 다차원적으로 분석한 연구에서는 경제적 고립이 노인의 삶의 만족도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노인이 심각한 저소득 문제와 빈곤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경제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12
사회적 고립을 극복하는 사회정책
현재 한국 정부는 노인의 소득 보장을 위해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수급액이 충분하지 않아 안정적인 소득 기반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에게 다양한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의 확대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더욱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2004년 보건복지부의 노인복지정책으로 시작한 사회 참여와 ‘노인 일자리 지원’ 정책은 재정적 측면의 도움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정책은 노인들에게 경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지향하는 새로운 욕구도 반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익성이 높은 ‘사회 공헌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노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며, 사회적 참여와 자립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사회적 고립 수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많은 연구 결과는, 노년기 삶의 만족이 특정한 한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한국 노인의 낮은 삶의 만족과 높은 자살률은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사회적 지지의 부족에도 큰 영향을 받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강화와 지원체계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 정부는 2019년부터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자원과 역량을 활용해 기존의 노인 일상생활 지원이나 돌봄 사업을 통합 및 연계하여 개개인의 욕구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다수의 지자체는 여전히 통합돌봄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하거나,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쓰일 기반 시설과 자원이 열악한 곳이 더 많다. 조속히 시스템 구축이 마련되어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노인의 주거, 복지, 돌봄, 의료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지원 서비스로 추진되고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 지지 체계의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또한, 노인 단독가구 증가로 사회적 교류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하우징(Co housing)을 대안 주택으로 확대 공급할 필요가 있다. 코하우징은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협동 주거 형태로,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하면서도 이웃과 협력하는 공동체 주거 모델이다. 북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한 시니어 코하우징이 정착되어 있으며, 한국에서도 기존 실버 타운의 단점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도입되고 있다. 시니어 코하우징은 개인공간과 공동공간이 분리되어 있어 사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부엌, 거실 등에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심리적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정기적인 공동 식사와 문화 행사, 취미 활동은 이웃 간 유대감을 형성하며, 응급 상황시 서로를 돌보는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사회적 인식 부족과 높은 초기 비용은 공급 확대의 장애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13
노년기는 단순히 생존을 유지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건강하고 성공적인 노화 과정을 통해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노인복지 제도는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지만, 노년기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즉, 경제적 지원과 기본적인 생활 보장을 넘어 노인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
노년기 삶의 만족도는 노인복지가 얼마나 실현되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그러나 한국의 노인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 도가 매우 낮으며,14 60대 이상의 부정적 정서 경험(근심, 우울, 분노)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15 이러한 현실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된 노인들은 대체로 사회복지서비스 이용이 낮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사회적 고립이 고착화되거나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실천 과정에서 소외와 배제 속에 처한 노인들이 현실을 비관하고 자기 방임, 우울, 자살, 고독사의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이들을 신속히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 시스템에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미주
- Steptoe, A., Shankar, A., Demakakos, P., & Wardle, J. (2013).‘Social isolation, loneliness, and all-cause mortality in older men and wome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10(15), 5797-5801. ↩︎
- Andrews, K.D. and Flanagan, K.S. (2010). Social Isolation. The Corsini Encyclopedia of Psychology (eds I.B. Weiner and W.E. Craighead). ↩︎
- Wilson, W. J. (2012). The truly disadvantaged: The inner city, the underclass, and public policy. University of Chicago Press. ↩︎
- 전병주(2017),“노인의 가족 유형에 따른 건강상태와 성공적 노화의 관계 및 사회적 관계망의 조절효과”, 한국웰니스학회지, 12(1), 203-216. ↩︎
- Lehmann, Luisa. (2022). Soziale Isolation: Ursachen, Folgen & Tipps gegen Einsamke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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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wton, A., Green, C., Dickens, A., Richards, S., Taylor, R., Edwards, R., Campbell, J. (2011). The impact of social isolation on the health status and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of older people. Quality of Life Research, 20(1), 57-67. ↩︎
- 이상철·조준영 (2017),“다차원적 사회적 고립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효과”, 한국사회정책, 24(2), 61-86. ↩︎
- 김아린 (2020),“독거노인의 사회적 고립이 건강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디지털융복합연구, 18(8), 343-351. ↩︎
- 박명숙 (2023),“한국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삶의 만족: 국민노후보장패널 분석”,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
- 허유리·안세윤 (2018),“국내외 시니어 코하우징 사례분석을 통한 트렌드 연구”, 한국콘텐츠학회 종합학술대회 논문집. ↩︎
- 최현석·하정철(2012),“노인의 삶의 질과 삶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 한국데이터정보과학회지, 23(3): 559-568. ↩︎
- 통계청 통계개발원(2021), 한국의 사회동향 2021 – 한준 (2019).‘사회적 고립의 현황과 결과’. ↩︎
월간 <복지동향> 2024년 12월호(제3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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