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시민운동현장_용산 미군기지에서 용산 생명의 숲으로

아름다운 숲으로 다시 태어나길

용산 미군기지는 한 나라의 수도에 외국군의 대규모 부대가 자리잡은 희귀한 사례이다. 아무리 강력한 군사동맹이더라도 외국군이 대규모로 한 나라의 수도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그 나라 주권과 관련해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용산 미군기지는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미제 식민지’의 상징이었다. 이런 사실을 반영해서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계획은 ‘민족자존 회복’을 첫 번째 목표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하는 것이 과연 ‘민족자존 회복’인가? ‘국민불편 해소’라는 두 번째 목표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 목표인 ‘수도서울 발전’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국방부가 용산 미군기지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런 성격은 더욱 강화되었다.

용산 미군기지는 사실 ‘서울 속의 미국’ 이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주소를 쓰고 있기도 하다. 용산 미군기지는 단순히 군사기지가 아니다. 이곳은 주한미군의 사령부가 주둔해 있는 곳으로서 주한미군을 통제하기 위한 거대한 정보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군인과 가족을 위해 식당과 병원을 비롯한 온갖 편의시설과 유치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온갖 교육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용산 미군기지는 말 그대로 ‘서울 속의 미국’ 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용산 미군기지는 서울의 변화에서 심각한 장애물로 떠오르게 되었다. 본래 용산 미군기지는 서울의 외곽에 자리잡은 군사기지였다. 그러나 서울의 팽창과 함께 용산 미군기지는 그야말로 ‘서울의 배꼽’에 자리잡은 꼴이 되고 말았다. 이로부터 많은 문제들이 빚어졌다. 용산 미군기지에 가로막혀 동작대교의 북단이 끊어진 것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하철 4호선의 삼각지-신용산-이촌 구간이 심하게 휜 것도 역시 용산 미군기지 때문이다.

이렇듯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문제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결국 한국과 미국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87년에 노태우가 시작한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계획은 1993년에 일단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03년 초에 다시 추진되어 2004년 1월에 한국과 미국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고 같은 해 12월에 국회에서 확정되었다. 그 핵심적 내용은 2008년 12월 31일까지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완전히 이전한다는 것이다.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계획이 확정됨으로써 용산 미군기지의 변화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논란이 벌어지게 되었다. 용산 미군기지는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인가? 대다수 시민들은 용산 미군기지가 거대한 숲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시민의 여망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용산 미군기지를 ‘생명의 숲’ 이 이름은 필자가 2000년 초부터 문화연대에서 용산 미군기지의 생태공원화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생태공원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으로 만들자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산 미군기지는 과연 아름다운 숲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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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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