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24 2024-07-01   3721

[복지톡] 장벽 없이 만나는 시민사회의 사계

김진경, 이한솔 | 계절의 목소리 운영진

인터뷰 및 정리 | 김지원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

바쁜 일상 속 ‘나의 일’로 자각한 일 바깥의 사회문제를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설령 활동가라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회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논의가 있어야 비로소 형체를 얻는다. 그곳에서부터 더 나은 사회를 희망하는 작은 낙관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일이라고 느끼지 않았지만, 사실은 모두의 일이었던 문제들을 일상의 공간에서 마주칠 수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물리적·추상적 공간도 필요하다.

신촌 대학가 사회주택 건물 2층에서 시민사회 영역의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다.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가 있는, 적당히 고요하고 쾌적한 공간 한편에 모두의 ‘생각할 거리’가 놓여있다. 장벽 없는 공간에 방문한 누구라도 잠깐이나마 생각해보고, 더 나아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란 노력의 결실이다.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안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김진경, 이한솔 ‘계절의 목소리’ 운영진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이한솔 안녕하세요.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 이한솔입니다. 오랫동안 주거 관련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국사회주택협회는 사회주택을 공급 및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들의 연합회인데, 비상임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 협회 외부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여러 단체활동을 병행하던 와중에 좋은 분들과 좋은 기회가 되어서 ‘계절의 목소리’라는 공간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김진경 안녕하세요. ‘계절의 목소리’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하고 있는 김진경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계절의 목소리’는 어떤 공간인지 소개해주세요. 만들어진 계기와 과정도 궁금합니다.

이한솔 계절의 목소리는 ‘소셜부스’의 오프라인 공간 프로젝트로, 활동가를 포함한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하실 수 있는 카페예요. 계절의 목소리 건물은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사회주택 건물이어서 위층에는 청년분들이 입주해 있어요. 남는 상가 공간을 그냥 임대하기보다 더 의미 있게 사용하면 좋겠다는 목소리들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공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던 와중에 전주에서 공간을 기획했던 경험이 있는 진경님이 합류하게 되면서 사업이 구체화되었어요.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공간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여러 목적이 나왔어요. 예를 들어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입장에서는 라운지 공간으로 활용해서 입주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길 바랐고, 저의 경우에는 시민사회의 자립적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자립적 공간의 핵심은 보조금을 받지 않고 스스로 운영비를 벌며 우리에게 필요했던 공간을 기획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런 시스템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어요. 전부 말하긴 어렵지만 진경님을 비롯해서 함께 기획을 시작했던 많은 분들이 바랐던 모습을 조금씩 담은 공간입니다.

김진경 제가 처음 함께하자고 제안 받았을 때는 시민사회 활동가, 그들과 연결된 사람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 사라지던 상황이었어요. 활동하면서 행사나 일을 할 때, 혹은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 안전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 기획했고 대관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 중 카페를 택한 이유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 때문이었어요. 활동가뿐만 아니라 모두의 일상적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던 것이죠. 대관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카페의 목적성을 가장 큰 비중으로 두며 운영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신촌 대학가 근처다 보니 대학생분들이 많이 오는데요. 자연스럽게 들렀다가 계절마다 관련된 사회적 의제를 떠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카페 한편에서 시기에 맞는 전시를 진행하자고 기획했어요. 운영시간 동안 카페도 잘 운영하면서 방문하시는 분들이 전시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고려하여 구상했어요. 기획을 시작하고 2~3개월 정도 매진한 결과 사회주택 입주 시점에 맞춰 작년 9월에 문을 열 수 있었어요. 

이한솔 정리하자면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자립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주된 목적으로 시작했고, 진입장벽이 낮은 카페의 특성을 이용해서 활동가가 아닌 이용객들도 이 공간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최근에는 어떤 전시가 진행됐나요?

김진경 공간이 시작되고 처음 진행했던 전시는 청년세대의 전반적인 문제의식에 대한 전시였어요. 청년이 하루 동안 일상에서 머무는 공간에서 어떤 것들이 말해지지 않는지에 대해 계절의 목소리 로고를 이용해서 전시물을 디자인했어요. 계절의 목소리 인스타그램(@cafe.seasonsori)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이태원 참사에 관한 전시를 진행했어요. 이태원참사 작가기록단에서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라는 책을 내셔서 그분들과 유가족분들을 모시고 북토크도 진행했고, 소규모로 공동체 상영회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잠깐 용산 참사에 관한 책이나 사진을 전시했어요. 

올해 3월에는 여성의 날과 총선을 엮어 전시를 기획했어요. 5개 단체를 인터뷰해서 여성 유권자의 목소리를 담았어요. 6월 초까지는 세월호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항상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전시를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생각해 볼 수 있는 후속 행사까지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이한솔 지금 진경님이 말한 전시들은 계절의 목소리에서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한 것들이에요. 계절의 목소리는 직접 저희의 고유한 기획 전시를 하면서도 여러 시민사회 영역의 활동가, 또는 시민을 모으는 플랫폼 역할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니트생활자분들과 프로젝트를 하고 이 공간을 통해 그분들의 자립 경험을 말하는 프로그램을 같이 기획하면서 청년유니온이나 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단체들과 협업하는 식으로요. 

카페라는 모델이 신선했어요. 계절의 목소리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이 공간을 이용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이한솔 저는 오래전부터 운영 모델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달팽이집’이라는 사회주택을 만들고 끝내는 게 아니라 주거 문제를 고민하는 또 다른 집단이 영향을 받고 따라 할 수 있도록 모델을 만드는 것이죠. 특별하고 단편적인 하나의 사업을 하기보다 사회 전반에서 복제할 수 있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모델을 만들고 싶어요. 계절의 목소리도 그런 시도의 일환이었던 것 같아요. 계절의 목소리의 사업 모델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보조금과 정기후원에 의존하지 않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기자본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마련했고요. 공간은 대부분 공공자금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공간 중에서도 보조금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대한민국에서 후원금 수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활동하면서 계속 부담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사회주택 건물과 연계하면 어느 정도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되면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면 계절의 목소리에서 손님이 한 소비는 일종의 후원이 되는 것이죠.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운영되고 있어요.

김진경 요즘은 관광객도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아요. 모임 장소 대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분들도 장소 대관을 해야 할 일이 있으시면 계절의 목소리에 많이 문의하시는 편인 것 같아요. 어차피 대관하실 거라면 이곳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도 그 수입으로 이 공간을 유지할 수 있고요. 계절의 목소리라는 공간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아요.

이한솔 저희는 특정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으니까, 활동가분들도 더 편하실 것 같아요. 설령 정당 행사를 하더라도 저희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관해드리는 편이거든요.

진행됐던 행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김진경 작년 10월에 진행한 이태원 참사 관련 공동상영회가 기억나요. 영화 ‘별은 알고 있다’를 보고 이야기 나누었는데요. 소규모로 모여 앉아 영화를 보고, 소감을 나누니 모두 이 영화와 참사에 몰입하고 있다는 게 잘 느껴졌어요. 함께 보고, 소감과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잡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리고 ‘데드라인 이즈 커밍’이라는 소모임을 운영한 적 있는데요. 저는 계절의 목소리에서 일하기 전에도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장터 기획이나 공간 운영 등 독립적으로 일한 경험이 많았어요. 그 경험은 대체로 분산되어 있을 수밖에 없어서 스스로 정리가 잘 안 되더라고요. 저의 지인 중에도 프리랜서 등 다양한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 사이에 비슷한 공감대가 있다는 걸 확인한 후, 일 경험을 정리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한솔 ‘데드라인 이즈 커밍’처럼 엄청 사회적인 주제는 아니더라도 자기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이 활동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절의 목소리 올해 첫 시작으로 참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카페가 자리 잡은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했던 세월호참사 관련 행사가 기억에 남아요. 계절의 목소리 이름으로 저희 기획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청년단체 참여자를 모았어요. 물론 최종 기획은 다 같이 했지만, 각 단체에 참가를 요청하기 위해서 초기 기획을 하고 캠페인과 전시를 구상한 것은 저희거든요. 그 결과 다 같이 모여서 논의할 수 있었고, 계절의 목소리의 취지에 대한 이해를 청년활동 생태계에 각인시킬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이전에는 계절의 목소리를 사회주택 라운지, 수익사업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 행사를 통해 정확히 각인시킨 것 같아요. 계절의 목소리가 있어서 이런 활동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나눠주신 분도 있어서 그런 의미에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두 분은 계절의 목소리 외에도 소셜 영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김진경 졸업 이후 이사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과 전주 달팽이집을 알게 되었어요. 8명이 한 집에서 함께 산 경험이 제 삶에서 큰 원동력을 주었어요. 그 경험으로 주거권에 관심을 더 갖게 되었고, 달팽이집에 살고 있지 않은 지금도 비입주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전주에 살 때는 독립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일과 삶을 함께 모여 나눌 수 있도록 ‘자유실험’이라는 공간을 운영했어요. 사회혁신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기획했어요. 환경 분야에서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인 ‘불모지장’이라는 행사를 친구와 함께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샵이 없던 전주에서 선례를 만든 것이죠. 지금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요. 저는 어떤 분야의 활동가라고 특정해서 말할 수 있을 만큼 한 가지 주제로 오래 활동했다기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실현하는 일을 해왔어요.

이한솔 소개할 때 말씀드렸던 내용에 덧붙이자면, 지금은 청년단체 연합 네트워크 구성을 중점적으로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목소리에서 진행한 세월호세대 청년간담회도 연결의 계기였던 것 같아요. 청년기본법이 제정됐고 청년활동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인지하고 있지만, 별다른 조직적 움직임이 없다 보니 청년정책이 사회적으로 제 역할을 아직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청년을 위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비공개 세미나이긴 하지만 일단 같이 모여서 토론하는 자리를 곧 가질 예정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내용을 갖추고 다른 청년들과 호흡을 맞춰나가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활동하면서 현실적으로 느꼈던 어려움이나 고민이 있다면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한솔 전적으로 20~30대 저연차 활동가에 초점을 맞춰서 보자면 생계유지에 대한 확신과 비전을 명확히 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물론 활동에 따라 생계는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앞으로의 비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아무리 진보적인 의제를 다루는 시민사회라도 관성은 분명 존재하거든요. 그 안에서 새로운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은 비전을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용감하게 새로운 길을 만들자니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요. 젊은 활동가들은 이런 두 가지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만한 모델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어요. 사회를 견제하는 활동 등 지금 시민사회에서 이미 기반이 잡혀 있는 영역이 채워주지 못한 비전과 안정적이고 적절한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네트워크나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시민사회의 일에 새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너무 높은 진입장벽을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진경 한솔님의 말에 공감해요. 저는 아직 스스로 활동가라고 명명하지 않았고, 저를 어떻게 정의할지 고민 중인데요. 왜냐하면 시민사회에서 ‘활동가’로서 적극적으로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개별 의제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한 적도 없거든요. 스스로 ‘자리를 만드는 사람’ 정도로 소개하고 있어요. 어쨌건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떤 포지션으로 시민사회에 발 담그고 있을지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저의 비전과 수익에 관한 부분을 어떻게 안정화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중입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사회적 의제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진경 다양한 문제들이 떠오르지만, 요즘은 전세사기 문제가 가장 많이 와닿고, 저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도 세입자로 계속 살 것 같은데 과연 나는 안전할 수 있을지, 지금은 사회적 주택에 살고 있지만 이곳에서 벗어나도 안전하게 집을 구해서 안전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꾸준히 관심 두고 있어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된 지 제법 오래됐지만 사실 처음에는 주거 문제에 대한 의지로 가입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서울에 

온 이후 조합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있어요. 최근에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의 ‘이음이(예비입주자 교육을 진행하고, 예비·신규 조합원과 조합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조합원)’ 활동을 하면서 예비조합원을 만나 사업 취지를 설명하거나, 전세사기의 실태와 문제점을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일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싶어요. 그 과정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합니다. 

환경 문제도 꾸준히 관심 두고 있어요. 앞서 전주에서 했던 활동으로 말씀드렸던 불모지장 기획에는 올해부터 참여하진 않지만, 스태프로는 자주 참여하고 있어요. 기후위기 시대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행사나 축제 등도 이런 방향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한솔 진경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전세사기 문제는 여전히 정말 심각한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이후로 일반 시민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 갖고 대응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느껴요. 그럼에도 저는 꾸준히 주거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 두고 있어요. 전세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체와 함께 고군분투하면서 생각보다 시민에게 와닿는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흔히 ‘시민 없는 시민사회’라는 말을 하잖아요. 계절의 목소리를 굳이 카페로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도 시민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함이었듯,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시민사회 영역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절의 목소리의 향후 계획, 바람 등을 소개해주세요.

김진경 올해에도 더 다양한 분야의 활동가, 단체들이 모임과 행사를 계절의 목소리에서 많이 진행해주시면 좋겠고, 이 공간이 잘 쓰였으면 좋겠어요. 일반 시민분들이나 대학생분들이 카페 이용하러 오셔서 전시까지 보는 비율이 지금 한 10% 정도라면 앞으로는 60% 정도는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어요. 전시와 카페 곳곳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면서 물음표가 더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목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전할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전시도 곧 변경될 예정인데요. 지금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 전시가 진행 중인데요. 6월 말부터는 기후위기,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로 바뀔 예정이에요.

이한솔 진경님 말에 덧붙이자면 분명 방문자의 10~20% 정도는 저희가 던지는 사회적 의제에 관심 있으실 텐데, 그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어요. 지금은 방문객 중 일부가 관심을 가지는 수준이고 이제 그다음은 저희의 몫인 것 같거든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럼에도 활동가분들은 슬슬 계절의 목소리를 알고 모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희망적이에요. 계절의 목소리는 ‘소셜부스’라는 온라인 플랫폼과 연결해서 운영하고 있는데요. 소셜부스를 통해서든, 어떤 방법이든 여러 지역의 청년활동가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관성화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가고 있습니다. 계절의 목소리라는 오프라인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온라인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들을 연계하는 것이 계절의 목소리의 다음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지동향 구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한솔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진경 이대역 1번 출구에서 3분만 걸어오시면 계절의 목소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히 머물다 가세요!

월간<복지동향> 2024년 07월호(제3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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