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한국석유공사&다나페트롤리엄 규탄 국제행동의 날 개최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기후특별위원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이 공동주최한 ‘11.26 한국석유공사 & 다나페트롤리엄 규탄 국제행동의 날’이 울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개최되었다. 평일임에도 노동자, 학생, 활동가 등 20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사전행사에서 피켓만들기, 연만들기, 오픈마이크 등을 진행했고, 한국석유공사 규탄 종이피켓을 거리 곳곳에 붙이고, 분필액션도 진행했다. 국제행동의 날 취지에 맞춰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다나 페트롤리엄 본사와 영국 런던 등에서도 동시집회와 항의 행동을 이어갔다.


2023년 10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해역유전 탐사권 12개를 204억원에 팔았으며, 10월 말 한국석유공사가 100% 지분을 소유한 다나 페트롤리엄(Dana Petroleum)이 참여한 여러 개의 기업연합이 6개 지역 탐사권을 획득했다. 이 해역의 약 60%는 팔레스타인 배타적 경제 수역에 해당한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국제 시민사회는 한국석유공사 및 다나 페트롤리엄에 본 탐사 사업 철수를 요구해왔으나, 한국석유공사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한국시민사회는 기후정의행진, 노동자대회, 집단학살2년규탄집중집회 등 다양한 집회와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시민 10,054명의 서명을 모았으며, 국제행동의 날에 이를 전달하기 위해 공동 집회를 개최했다.
본 집회의 기조발언을 맡은 팔레스타인과연대하는한국시민사회긴급행동 한나 활동가는 “2년 전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시작하면서 7만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해”되었다며, “지난 10월 휴전이 발효되었다고 하지만 식민지배 그리고 군사점령 하에서 휴전이 무슨 의미를 가지겠냐”, “이스라엘은 언제든지 집단학살을 재개할 수 있고 심지어 이미 수백 번 휴전을 어겼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집단학살의 생존자들을 죽이며 “저강도”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이 방관을 넘어서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손을 잡으며 전쟁범죄에 가담하고”있다고 꼬집었다. 또,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카이스트, 연세대학교 등등 이스라엘과 거래하고 교류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많고, 그중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도 있다”며 오늘 한국석유공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게 된 의미를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 출신 난민 활동가인 살레 알-란티시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는 연료에 의존”하는데, “이 연료는 완전히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연료의 반입을 어떨 땐 허용하고 어떨 땐 차단하면서 가자지구를 압박하고 고의적으로 파괴하려 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이 연료 자체가 약탈된 자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천연자원을 약탈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접근할 수 없게 막았고, 전쟁의 무기로 활용”했다며 식민지 자원수탈에 공모하는 것은 범죄이므로 “한국석유공사가 점령국가 이스라엘과의 거래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은혜 기후정의동맹 집행위원장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접한 바다는 4530억달러(약 655조원)에 달하는 천연가스와 약 710억달러에 달하는 17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둘은 바로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끊어내야할 ‘화석연료’ 에너지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에너지를 쏠쏠한 사업거리로만 다루는 다나페트롤리엄, 한국석유공사, 그리고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순진한척 공모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규탄하며 “에너지공공성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김은정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원유가스 소비 세계 9위, 수입 4위국인 한국은 여전히 기후악당”이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윤석열정부의 “동해가스전 탐사사업 역시 혈세낭비, 반기후정책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진행형”이라며 “한국석유공사가 온실가스 배출에 더해 팔레스타인 학살을 도우며 에너지 식민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 국익 명분으로 자행되는 불법적인 팔레스타인 자원수탈을 당장 중단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변주현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선전편집부장은 현대건설기계에서 생산하는 굴착기와 건설장비들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집과 삶의 터전을 부수”는데 쓰이고,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확대, 팔레스타인인들을 추방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자로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들이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사용되어 학살 도구가 되는 것에 반대”하며, “노동자들이 만든 제품들은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을 해결하는 삶과 생존의 수단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한국의 방산기업, 건설기업, 에너지 기업들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공모를 즉각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다.
“화석연료인 석유로 돈버는 공장이 즐비하고 양 옆으로는 핵발전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끼고 있는 경제 산업수도 울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발언을 시작한 이현숙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상임공동대표는 “현재 지구촌 최대의 학살현장이자 에너지 수탈 현장인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범자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행동의날을 처음 제안한 스코틀랜드 단체(SPSC)는 연대메세지를 통해 “팔레스타인의 해역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된 구역에서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가스를 탐사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식을 벗어나는 행위이고, 다나는 이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11월 26일, 한국과 스코틀랜드에서 모인 우리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분노와 수치심이 가득한 마음에 있어서는 단결되어 있다”며, “아파르트헤이트와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국가와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명확한 요구에 다나 페트롤리엄과 한국석유공사 그리고 한국 정부가 응할 때까지 우리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자”며 강력한 연대를 다졌다.
집회 직후 참가자들은 한국석유공사의 가자 해역 불법 가스전 탐사철수를 요구한 10,054명의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 본사 정문으로 이동하며 ‘한국석유공사는 가자지구 바다에서 손떼라’, ‘가자지구 바다는 상품이 아니다’ 등 규탄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대표자 4인이 면담을 위해 로비로 이동했다. 기다리고 있던 한국석유공사 유럽사업팀 소속 3인은 자신들은 본사 담당자일 뿐이며, 다나페트롤리엄이 참여한 가자지구 앞바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2024년 11월 20일 긴급행동은 첫번째 공문을 발송해 해당 사업의 국제법 위반 사실에 대해 전달했고,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권단체들 역시 2024년 2월, 다나페트롤리엄 측에 사업의 국제법 위반을 지적하며 질의서를 발송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 공문들을 수신했다고 답변해 탐사권의 불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명백히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면담자들은 이 사업이 단순한 민사적 책임을 넘어 형사적 책임을 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사업의 불법성을 주지시키고, 모든 책임은 다나페트롤리엄의 모기업 한국석유공사에게 있으며, 한 달 내에 이 프로젝트 철수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으면 시민사회 전반과 언론, 국회 등을 통해 모든 행동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담당자들은 “아직 사인은 하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이 싸움에 더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한국석유공사가 팔레스타인의 자원을 착취하는 것을 함께 막아내고, 나아가 식민 지배에 맞선 국제연대를 이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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