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쿠데타, 그러나 국민은 승리할 것이다
’16대 국회 장례식’ 거행…’의회 쿠데타’ 저지 군중 속속 운집
분노와 슬픔.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앞두고 12일 오전에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의 표정을 가장 잘 표현한 2개의 단어다. 여의도에는 ’16대 국회 장례식’ 행사를 위해 모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노사모, 국민의힘 회원들, 그리고 탄핵안 가결에 분노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을 합쳐 15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11시 15분, 국회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마침내 11시 56분 탄핵안 가결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분노의 함성과 울부짖음이 터져 나왔다. 발을 구르고, 눈물을 흘리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국민들이 합법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에 대한 의회 구테타를 지켜본 시민들의 가슴은 분노와 슬픔의 용광로였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에 시작된 시민사회단체의 ’16대 국회 장례식’은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분노의 연설로 시작됐다.
“저들은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공포에 떨었다. 그러다가 체포동의안 부결이라는 집단자살을 감행했다. 국민들의 분노가 고조되자 국회 정치개혁특위에 새 인물을 투입하면서 다시 살 길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서청원 석방결의안을 가결시켰고, 그리고 드디어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제 국민들은 저 국회에 대해 완전한 사망을 선고한다.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에 보수세력의 반동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승리한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조사를 낭독했다. 최 대표는 “16대 국회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도 “오늘 표결이 어떻게 되든 우리는 싸워야 한다. 탄핵안은 우리 역사에 대한 쿠테타이며, 또한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다”고 밝혔다.
국회 모형이 불에 타오르는 화형식으로 장례식은 절정에 달했다. 배우 문성근씨도 마이크를 잡고 ‘반대운동’을 호소했다.
“80년대 광주에서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그 뒤 6월항쟁이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은 세 번째 시민혁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들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저들이 서청원을 석방시키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저들은 탄핵안을 가결한 뒤 개헌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국민투표라는 힘이 있습니다. 반대운동을 목숨걸고 하겠습니까?”
드디어 탄핵안이 가결 소식이 알려졌다. 장례식 사회를 맡은 연사도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X새끼들, 짐승만도 못한 놈들!” 여기저기서 욕설과 울부짖음이 난무했다.
시위대는 경찰저지선 앞까지 진군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시위대는 행사 시작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한편 오늘 행사에 참석한 시민단체는 여의도 현장에서 주요 대표자들이 연좌농성을 벌이며, 현장에서 이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은 “구체적 일정은 이후에 나오겠지만, 이 더러운 의회 폭거에 맞서는 시민반대운동을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줄기차게 벌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