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족과 주체성의 문제
민족과 민족주의
지금 우리에게 민족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우리의 물음이다. 이 물음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같다. 왜냐하면 민족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서 문제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우리’이기 때문이다. 근대 이후 사람들이 자기를 가리켜 주체(subjectum) 또는 자아(ego)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처럼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언제부터인가 일정한 무리의 사람들이 자기들을 같은 민족이라고 부르면서 공동의 주체성 속에서 결속하기 시작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을 하나의 민족으로 규정하면서 일종의 공동주체성 아래 결속해 왔다. 즉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떤 고유한 의미에서 우리라는 공동주체로 정립하고 형성해 왔던 것이다. 그런 한에서 지금 우리에게 민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민족이라는 이름 아래 이해되고 있는 공동주체인 ‘우리’가 과연 누구인가라는 물음이다.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주체의 의미에 대한 물음인 한에서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본질적으로 동근원적인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정해진 대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이 물음에 대해 남이 대답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듯이 민족이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대해서는 시대를 초월하여 정해진 대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민족이 대신 대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것이 마지막에는 나에게 맡겨진 과제이듯이,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것 역시 원칙적으로 우리들 자신에게 맡겨진 과제이다. 이것은 내가 나 자신을, 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주체가 오직 자기의식 속에서만 주체로서 존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직 나를 반성적으로 의식하는 한에서만 주체인 나로서 존재한다. 마찬가지로 한 민족으로서의 우리 역시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를 반성적으로 의식하고 규정할 수 있는 한에서 온전한 의미의 주체로서 존립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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